귀천(歸天) (프라하)

하늘 No.19 [연작] 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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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Pie Jesu  


귀천(歸天)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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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프라하에서 첫 날 어제 600 KM 를 육로로 달려서 이 곳까지 왔다. 나에게 프라하는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아침은 언제나 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아침은 나에게 자유와 속박으로 다가온다. 살아 있다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이미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No. A1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A2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A3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그 곳으로 가는 길 아직 피곤에 지친 몸이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는 신선함을 준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공원을 들어서서도 한참을 위로 걸어 갔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도시 전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 나는 그 곳에서 시간을 보았다.

No. B1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2 *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3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4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5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6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과거로 가는 문 잊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잊는다는 것... 또는 잊지 못한다는 것.. 망각에 대한 단어들은 사소한 몇 음절의 차이로도 너무나 큰 의미들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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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 이제 시간이 제법 흐른듯 하다. 새벽의 찬 공기들이 습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두 개의 첨탑... 두 개의 문... 그리고 두 개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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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 곳에서는 많은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시간들도 있다. 잊지 못한다는 것은 잊혀지는 것만큼이나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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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처음으로 온 이 곳.. 하지만 나는 5년전에 이 곳을 보았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치고 난 이후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의식 하지 못하고 이 곳을 지나쳤건만 나는 이 곳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30장이 넘는 같은 사진들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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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우연찮게 보도블럭에 난 작은 생채기처럼 그저 그런 일일 뿐인지도... 내가 이 세상에 많은 의미를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가볍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작은 자유 하나를 얻는 것과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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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여행 일기 프라하에서 첫 날 어제 600 KM 를 육로로 달려서 이 곳까지 왔다. 나에게 프라하는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아침은 언제나 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아침은 나에게 자유와 속박으로 다가온다. 살아 있다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이미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곳으로 가는 길 아직 피곤에 지친 몸이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는 신선함을 준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공원을 들어서서도 한참을 위로 걸어 갔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도시 전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 나는 그 곳에서 시간을 보았다. 과거로 가는 문 잊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잊는다는 것... 또는 잊지 못한다는 것.. 망각에 대한 단어들은 사소한 몇 음절의 차이로도 너무나 큰 의미들이 변한다. 그리고 문 이제 시간이 제법 흐른듯 하다. 새벽의 찬 공기들이 습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두 개의 첨탑... 두 개의 문... 그리고 두 개의 기억들... 시간 이 곳에서는 많은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시간들도 있다. 잊지 못한다는 것은 잊혀지는 것만큼이나 슬픈 일이다. 만남 처음으로 온 이 곳.. 하지만 나는 5년전에 이 곳을 보았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치고 난 이후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의식 하지 못하고 이 곳을 지나쳤건만 나는 이 곳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30장이 넘는 같은 사진들을 찍었다. 헤어짐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우연찮게 보도블럭에 난 작은 생채기처럼 그저 그런 일일 뿐인지도... 내가 이 세상에 많은 의미를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가볍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작은 자유 하나를 얻는 것과 같은 일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3.16 체코, 프라하, 비쉐흐라트 공원 국립묘지 (Czech, Praha, Vysehrad) Contax T3 Carlzeiss T* Sonnar 35mm f/2.8 Leica M6 Leica M Summilux 35mm f/1.4 Canon D60 EF 28-70mm f/2.8 L, EF 100mm f/2.8 Macro Fuji Superia 100, Reala 100, Provia 100f (RDP III) Kodak E100VS SkyMoon.info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조수미] Pie Jesu-Requiem (Gabriel Faure) (Prayers)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https://youtu.be/Da7WyutxZ9E https://youtu.be/GhcvgVrNLLY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Dona eis Domine Dona eis requiem 저들에게 주소서 주여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Pie Jesu Domine Dona eis, dona eis 자비로운 예수 자비로운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체코, 프라하, 비쉐흐라트 공원 국립묘지 (Czech, Praha, Vysehrad) 비쉐흐라트(Vysehrad)란 높은 곳에 있는 성을 뜻하는 말인데, 실제로 비쉐흐라트는 블타바강 언덕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6세기경 체코의 조상이 되었던 서슬라브 민족이 처음 정착 하여 살았다는 지역이다. 또한 체코 민족의 조상 끄록(Krok)의 막내딸 리부쉐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아 도읍으로 정하고 프라하의 번영을 예견했다는 곳으로도 전해진다. 12세기를 거치며 요새화된 비쉐흐라트는 15세기에는 후스전쟁의 여파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가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요새로 다시 거듭난 곳이다. 스메따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의 1악장에 등장할 정도로 체코인들의 정신적인 뿌리가 되는 비쉐흐라트에는 11세기의 로마네스크양식의 로툰다로 지어진 성 마르틴 성당을 비롯하여 신 고딕양식의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이 있으며,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국립묘지도 있다. 이 묘지에는 화가 미꿀라슈 알레쉬(M. Ales), 알퐁스 무하(A.Mucha), 작가 까렐 차펙( K.Capek), 보제나 넴코바( B.Nemcova), 음악가 드보르작(A.Dvorak), 스메따나(B.Smetana)등 체코의 정치, 문화, 예술을 이끌었던 유명 위인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묻혀있다. 비쉐흐라트 언덕 위 성벽에서 바라다보이는 블따바 강과 시내의 전경이 특히 아름다운 이곳은 산책코스로도 제격이다.

https://skymoon.info/a/PhotoEssay/19  

여름의 산들 바람은 매우 시원합니다.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갖기 위해 깡통안에 넣으려 한다면, 산들 바람은 죽을 것입니다 [탁낫한-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