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 (프라하)

하늘 No.19 [연작] 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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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Pie Jesu  


귀천(歸天)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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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프라하에서 첫 날 어제 600 KM 를 육로로 달려서 이 곳까지 왔다. 나에게 프라하는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아침은 언제나 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아침은 나에게 자유와 속박으로 다가온다. 살아 있다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이미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No. A1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A2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A3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그 곳으로 가는 길 아직 피곤에 지친 몸이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는 신선함을 준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공원을 들어서서도 한참을 위로 걸어 갔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도시 전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 나는 그 곳에서 시간을 보았다.

No. B1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2 *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3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4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5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No. B6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과거로 가는 문 잊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잊는다는 것... 또는 잊지 못한다는 것.. 망각에 대한 단어들은 사소한 몇 음절의 차이로도 너무나 큰 의미들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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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 이제 시간이 제법 흐른듯 하다. 새벽의 찬 공기들이 습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두 개의 첨탑... 두 개의 문... 그리고 두 개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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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 곳에서는 많은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시간들도 있다. 잊지 못한다는 것은 잊혀지는 것만큼이나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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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처음으로 온 이 곳.. 하지만 나는 5년전에 이 곳을 보았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치고 난 이후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의식 하지 못하고 이 곳을 지나쳤건만 나는 이 곳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30장이 넘는 같은 사진들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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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우연찮게 보도블럭에 난 작은 생채기처럼 그저 그런 일일 뿐인지도... 내가 이 세상에 많은 의미를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가볍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작은 자유 하나를 얻는 것과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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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여행 일기 프라하에서 첫 날 어제 600 KM 를 육로로 달려서 이 곳까지 왔다. 나에게 프라하는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아침은 언제나 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아침은 나에게 자유와 속박으로 다가온다. 살아 있다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이미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곳으로 가는 길 아직 피곤에 지친 몸이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는 신선함을 준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공원을 들어서서도 한참을 위로 걸어 갔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도시 전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 나는 그 곳에서 시간을 보았다. 과거로 가는 문 잊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잊는다는 것... 또는 잊지 못한다는 것.. 망각에 대한 단어들은 사소한 몇 음절의 차이로도 너무나 큰 의미들이 변한다. 그리고 문 이제 시간이 제법 흐른듯 하다. 새벽의 찬 공기들이 습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두 개의 첨탑... 두 개의 문... 그리고 두 개의 기억들... 시간 이 곳에서는 많은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시간들도 있다. 잊지 못한다는 것은 잊혀지는 것만큼이나 슬픈 일이다. 만남 처음으로 온 이 곳.. 하지만 나는 5년전에 이 곳을 보았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치고 난 이후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의식 하지 못하고 이 곳을 지나쳤건만 나는 이 곳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30장이 넘는 같은 사진들을 찍었다. 헤어짐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우연찮게 보도블럭에 난 작은 생채기처럼 그저 그런 일일 뿐인지도... 내가 이 세상에 많은 의미를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가볍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작은 자유 하나를 얻는 것과 같은 일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3.16 체코, 프라하, 비쉐흐라트 공원 국립묘지 (Czech, Praha, Vysehrad) Contax T3 Carlzeiss T* Sonnar 35mm f/2.8 Leica M6 Leica M Summilux 35mm f/1.4 Canon D60 EF 28-70mm f/2.8 L, EF 100mm f/2.8 Macro Fuji Superia 100, Reala 100, Provia 100f (RDP III) Kodak E100VS SkyMoon.info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조수미] Pie Jesu-Requiem (Gabriel Faure) (Prayers) 귀천(歸天) (프라하) Photo-Image https://youtu.be/Da7WyutxZ9E https://youtu.be/GhcvgVrNLLY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Dona eis Domine Dona eis requiem 저들에게 주소서 주여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Pie Jesu Domine Dona eis, dona eis 자비로운 예수 자비로운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체코, 프라하, 비쉐흐라트 공원 국립묘지 (Czech, Praha, Vysehrad) 비쉐흐라트(Vysehrad)란 높은 곳에 있는 성을 뜻하는 말인데, 실제로 비쉐흐라트는 블타바강 언덕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6세기경 체코의 조상이 되었던 서슬라브 민족이 처음 정착 하여 살았다는 지역이다. 또한 체코 민족의 조상 끄록(Krok)의 막내딸 리부쉐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아 도읍으로 정하고 프라하의 번영을 예견했다는 곳으로도 전해진다. 12세기를 거치며 요새화된 비쉐흐라트는 15세기에는 후스전쟁의 여파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가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요새로 다시 거듭난 곳이다. 스메따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의 1악장에 등장할 정도로 체코인들의 정신적인 뿌리가 되는 비쉐흐라트에는 11세기의 로마네스크양식의 로툰다로 지어진 성 마르틴 성당을 비롯하여 신 고딕양식의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이 있으며,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국립묘지도 있다. 이 묘지에는 화가 미꿀라슈 알레쉬(M. Ales), 알퐁스 무하(A.Mucha), 작가 까렐 차펙( K.Capek), 보제나 넴코바( B.Nemcova), 음악가 드보르작(A.Dvorak), 스메따나(B.Smetana)등 체코의 정치, 문화, 예술을 이끌었던 유명 위인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묻혀있다. 비쉐흐라트 언덕 위 성벽에서 바라다보이는 블따바 강과 시내의 전경이 특히 아름다운 이곳은 산책코스로도 제격이다.

https://skymoon.info/a/PhotoEssay/19  

서랍 속에 뒹구는 도장 찍힌 엽서 한 장이 가슴에 저려 오는 날 [하늘-비가 와서 좋은 날]

가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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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름다운 강 동강은 송천과 골지천으로 시작하여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서 만나 비로소 조양강이 된다. 조양강은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오대천과 만나 살을 찌우고 정선읍을 가로질러 가수리에서 사북 고한에서 내려오는 동남천과 몸을 섞으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동강의 첫 시작 가수리. 정선에서 가수리 초입까지는 6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평창 방면으로 42번 국도로 조양강을 따라가다 보면 광하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밑으로 내려서면 가수리로 가는 길이다. 가수리는 수매, 북대, 갈매, 가탄, 유지, 하매 등 6개의 부락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6개 부락 통틀어 봐야 50여호 남짓한 이곳은 고추와 옥수수 농사가 주업이다. 오송정과 느티나무 그리고 가수분교가 있는 곳이 '수매'다. 가수리는 물이 아름답다(佳水)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물이 아름답다는 '수매'는 그 본래 이름이 '수며'였다. 옛날 신라가 남진하던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한강 상류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명명한 것이라는데, 땅이름은 삼국시대에 생겨났지만, 마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길다. 가수리 분교에는 22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수매, 북대와 멀리 갈매 부락에서 모여든 아이들은 올해에도 또 두 명이 도회지로 떠난다. 이곳에서 만난 민정이(2학년 9살)는, "이윤미는요 2월에 이사 가고여, 전동연이는요 3월에 이사 간데요." 영근이 오빠(5학년), 숙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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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자(者)와 남은 자(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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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만틱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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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만틱가도) 그런 곳이 있다.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 한참을 산을 올라서 만난 강 너머의 초원을 보면서 내가 죽으면 저 곳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 곳에 있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이 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지 못하리란 걸 안다. 세상 속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남기는 것은 바람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잡으려는 것처럼 부질 없는 일이다. 로렐라이 언덕 라인강을 내려가는 여행중의 하일라이트, 하이네의 시가 너무나 유명하게 만든 로렐라이. 높이 130m의 바위산 밑을 라인강의 물줄기가 굽이치고 있다. 빠른 물살과 심한 커브로 예전에는 배의 조난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그것이 사람을 물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마성의 처녀의 전설을 낳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로만틱가도 독일의 아버지강으로 불리는 라인 강은 예부터 유럽 교역의 중심 수로로 총길이 1,320 킬로미터의 국제하천이다. 라인강 주변에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로렐라이 바위 등이 유명하며 특히 마인츠에서 코블렌츠 사이의 절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로만틱 가도'이라고 불린다. 배를 타고 라인강의 정취를 느끼면서 유유히 독일의 남북을 가로지르며 나아가 보면 비로소 독일 여행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