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서서 (빈) - (Standing there (Wein))

하늘 No.247 [연작] 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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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Philharmonic Orchestra+David Parry] G.Mahler_Symphony No.5-Adagietto  


그곳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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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서서 좁고 굽이진 소로(小路)를 지나왔습니다. 지난 걸음을 회상하면 굽이마다 기쁨과 회한의 발자국들이 길에 남겨져 있습니다. 경사지고 굽이진 작은 길들을 지나 어느덧 길이 끝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이젠 지나온 길을 회상하지도 않고 가야 할 곳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곳에 서 있습니다. 이 들판에서 길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길들이 겹치고 겹쳐 그리 보였을 뿐입니다.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지만 길이 너무 많아 길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 사랑과 사랑이 만나 사랑을 채우고, 욕망과 욕망이 만나 욕망을 채운다. --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었습니다. 그러하니,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궁금해야 했었던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었습니다. 소로를 지날 때나 이 들판의 한가운데 있을 때도... 길은 어디에도 없었고 어디서든 있었습니다.
- - - Standing there I have been through curved narrow paths. Looking back at my past footsteps, footprints of joy and regret were remained on every bend of path. After passing through small and sloping curves, the road ended before I know it. I am standing in the middle of a field with no end in sight. Now, I do not look back or even think about where to go. I am just standing here. The road did not end in this field. It only seemed that way because a lot of roads overlapped and intertwined. I can go anywhere, but there are too many roads then I can't see them. -- Love meets love and fills love, Desire meets desire and fills desire. -- There was already an answer in the question. Therefore, that was not a question. What I had to wonder was not the answer, but the question. When I walked through those paths, Even in the middle of this field... The road was nowhere and was everywhere.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중에서 - No. A1 *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A2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A3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E1 *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E2 : info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15.04.14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궁, 벨베데레궁 Schloss Schönbrunn, Schloss Belvedere, Wein, Austria
[info] No. E2: Prince Eugene as a new Apollo and leader of the Muses by Carlo Innocenzo Carlone, 1721-1723 (Schloss Belvedere, Wein, Austria) 오이겐 왕자의 승정, 뮤즈들의 리더이자 새로운 태양의 신(아폴로) 오이겐 공자 by 카를로 이노센조 카를로네, 1721-1723 (벨베데레 궁전, 빈, 오스트리아)
Sony A7 + FE 28-70mm f/3.5-5.6 OSS (SEL2870) Voigtlander Nokton 35mm f/1.2 Sony Nex5 + E 18-55mm f/3.5-5.6 OSS, E 50mm f/1.8 Samsung Galaxy Phone S2, S3 SkyMoon.info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David Parry] G.Mahler_Symphony No.5-Adagietto (The 50 Greatest Pieces Of Classical Music)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https://youtu.be/3kaz9-p5jcM

https://skymoon.info/a/PhotoEssay/247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김남조-겨울 바다]

세월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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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디스크는 물리적 형태가 직접적으로 소리로 변환 되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진동, 충격, 스크래치 등에는 아주 취약 하다. 음악을 들을때면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도 걸음마다 소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전기와 스크래치 등으로 LP 표면에서 나는 이런 찌직거림은 지금이야 간혹 음악에 일부러 삽입하기도 하지만, 한참 LP 를 들을 시절에는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LP 라고 하면 정전기 방지용 스프레이 냄새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디지탈 방식의 CD 가 나오고 CD 초창기 시절에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는 CD 음악 방송만 해주는 코너를 운용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최면이 서서히 걷힐 무렵 사람들은 되려 LP 를 그리워하곤 했다. 그들의 주장들은 때로는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서 CD 는 차갑고 LP 는 인간적이라는 양분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제 고화질 공중파 방송, 고화질 DVD, SACD, DVD-Audio 등 더욱 고샘플링되어 인간의 감각을 훨씬 뛰어 넘는 범위까지 저장된 매체들이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날로그의 느낌까지 전해주는 디지탈이라는 멋진 문구로 치장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에 시선을 뺏기면 때론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잊게 되는 우를 범할 때가 있다. 누구도 최고로 "좋은" 것을 추구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좋은" 것은 취하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