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서서 (빈) - (Standing there (Wein))

하늘 No.247 [연작] 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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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Philharmonic Orchestra+David Parry] G.Mahler_Symphony No.5-Adagietto  


그곳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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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서서 좁고 굽이진 소로(小路)를 지나왔습니다. 지난 걸음을 회상하면 굽이마다 기쁨과 회한의 발자국들이 길에 남겨져 있습니다. 경사지고 굽이진 작은 길들을 지나 어느덧 길이 끝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이젠 지나온 길을 회상하지도 않고 가야 할 곳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곳에 서 있습니다. 이 들판에서 길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길들이 겹치고 겹쳐 그리 보였을 뿐입니다.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지만 길이 너무 많아 길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 사랑과 사랑이 만나 사랑을 채우고, 욕망과 욕망이 만나 욕망을 채운다. --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었습니다. 그러하니,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궁금해야 했었던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었습니다. 소로를 지날 때나 이 들판의 한가운데 있을 때도... 길은 어디에도 없었고 어디서든 있었습니다.
- - - Standing there I have been through curved narrow paths. Looking back at my past footsteps, footprints of joy and regret were remained on every bend of path. After passing through small and sloping curves, the road ended before I know it. I am standing in the middle of a field with no end in sight. Now, I do not look back or even think about where to go. I am just standing here. The road did not end in this field. It only seemed that way because a lot of roads overlapped and intertwined. I can go anywhere, but there are too many roads then I can't see them. -- Love meets love and fills love, Desire meets desire and fills desire. -- There was already an answer in the question. Therefore, that was not a question. What I had to wonder was not the answer, but the question. When I walked through those paths, Even in the middle of this field... The road was nowhere and was everywhere.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중에서 - No. A1 *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A2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A3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E1 *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No. E2 : info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15.04.14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궁, 벨베데레궁 Schloss Schönbrunn, Schloss Belvedere, Wein, Austria
[info] No. E2: Prince Eugene as a new Apollo and leader of the Muses by Carlo Innocenzo Carlone, 1721-1723 (Schloss Belvedere, Wein, Austria) 오이겐 왕자의 승정, 뮤즈들의 리더이자 새로운 태양의 신(아폴로) 오이겐 공자 by 카를로 이노센조 카를로네, 1721-1723 (벨베데레 궁전, 빈, 오스트리아)
Sony A7 + FE 28-70mm f/3.5-5.6 OSS (SEL2870) Voigtlander Nokton 35mm f/1.2 Sony Nex5 + E 18-55mm f/3.5-5.6 OSS, E 50mm f/1.8 Samsung Galaxy Phone S2, S3 SkyMoon.info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David Parry] G.Mahler_Symphony No.5-Adagietto (The 50 Greatest Pieces Of Classical Music) 그곳에 서서 (빈)-(Standing there (Wein)) Photo-Image https://youtu.be/3kaz9-p5jcM

https://skymoon.info/a/PhotoEssay/247  

시간은 그저 흐를 뿐 숫자로 이름 지운 건 사람이 정하는 것입니다 [하늘-시간과 삶]

가는 자(者)와 남은 자(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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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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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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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