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 (프랑크푸르트)

하늘 No.128 [연작]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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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vetta Steele] Calling You  


하루 1 (프랑크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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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

시계 위의
하루는
언제나 같은 속도지만
유난히 긴 하루가 올 때가 있다.
...
A day always has the same speed on clock.
Sometimes there comes an exceptionally long day.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AM 7:50 어떤 꿈을 꾸고 난 아침... 밤새 등을 켜둔 채 잠을 잤었다.

No. A1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No. A2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AM 10:34 문을 나서는 내 발걸음 소리가 낯설다

No. B1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낯설음...

No. B2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어쩌면 이것은 익숙함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 풍경들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란스러움이 잦아들면서 그제서야 마음속에 눌러 두었던 사치스런운 감정들이 고개를 드는 것 뿐이다.

No. B3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No. B4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No. B5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되돌아가고 싶다. 향수병...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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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1:59 한참을 지나왔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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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큰 열리지 않는 문을 만난 것 같다.

No. C3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No. C4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PM 2:14 길을 걷다 만난 노천 카페의 의자들... 잠시지만 내 자리를 하나 만들어 두었다.

No. D1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No. D2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PM 5:32 하지만 이내 일어선다. 이곳에는 온통 낯설은 자리뿐이다.

No. E1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해가 지고 있다. 나는 안도한다. 나는 편안하다. 나는 따스하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이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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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6:18 일몰이 지나면 더 이상 아침의 기억을 가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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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8:48 오늘 하루의 기억들은 이제 닫아 둔다. 나는 되돌아갈 길을 찾는다. 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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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3:23 ...

No. Z1*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하루 1 시계 위의 하루는 언제나 같은 속도지만 유난히 긴 하루가 올 때가 있다. ... A day always has the same speed on the clock. Sometimes there comes an exceptionally long day. --- AM 7:50 어떤 꿈을 꾸고 난 아침... 밤새 등을 켜둔 채 잠을 잤었다. AM 10:34 문을 나서는 내 발걸음 소리가 낯설다 낯설음... 어쩌면 이것은 익숙함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 풍경들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란스러움이 잦아들면서 그제서야 마음속에 눌러 두었던 사치스런운 감정들이 고개를 드는 것 뿐이다. 되돌아가고 싶다. 향수병... 돌아가고 싶다... AM 11:59 한참을 지나왔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다. 나는 너무 큰 열리지 않는 문을 만난 것 같다. PM 2:14 길을 걷다 만난 노천 카페의 의자들... 잠시지만 내 자리를 하나 만들어 두었다. PM 5:32 하지만 이내 일어선다. 이곳에는 온통 낯설은 자리뿐이다. 해가 지고 있다. 나는 안도한다. 나는 편안하다. 나는 따스하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이곳에 서 있다. PM 6:18 일몰이 지나면 더 이상 아침의 기억을 가질 필요가 없다. PM 8:48 오늘 하루의 기억들은 이제 닫아 둔다. 나는 되돌아갈 길을 찾는다. 밤이 온다. AM 3:23 ...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3.07, 2002.03.09, 2002.03.13, 2002.03.14, 2002.03.18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Deutsche, Frankfurt - Downtown) Contax T3 Carlzeiss T* Sonnar 35mm f/2.8 Leica M6 Leica M Summilux 35mm f/1.4 Canon D60 EF 28-70mm f/2.8 L, EF 100mm f/2.8 Macro Fuji Superia 100, Reala 100 Kodak TMAX 400 Ilford HP5 plus 400 SkyMoon.info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Jevetta Steele] Calling You (Bagdad Cafe)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하루 1 (프랑크푸르트) Photo-Image https://youtu.be/JXhr_KFEZ40 https://youtu.be/Y8pvv5A8dgA https://youtu.be/hPPS0_rqwcw
Calling You (Bagdad Cafe)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바그다드 카페)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e just around the bend 라스베가스로부터 난 사막 길을 지나왔어요. 몇몇곳은 당신이 있었던 곳보다 낫네요. 여기서 바로 돌면 있는 커피 기계가 고장난 카페에서 [-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들리나요?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 A hot dry wind blows right through me The baby's crying and I can't sleep, But we both know a change is coming, Coming closer sweet release 뜨겁고 메마른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요. 애가 울고 있어서 난 잠들지도 못해요. 하지만 우리에게 변화가 생길 것을 알아요. 가까이 와요. 달콤하게 느긋하게... [- -] Oh [- -] Uh - 변역 : 하늘

https://skymoon.info/a/PhotoEssay/128  

그 곳엔 사람은 없고 이름만 있는 세상, 그리고 눈 앞의 세상이 그 카톡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하늘-카톡]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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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캄보디아에서의 행복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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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캄보디아 출사여행을 다니며 느낀 생각이지만 연작에 포함될 내용은 아니어서 캄보디아 연작의 끝으로 붙여 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캄보디아에서의 행복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는 아이들이 이렇게 손가락을 하나 치켜드는 것을 보고는 무슨 뜻인지 몰랐었는데 한참이 지나서 가이드가 이야기 해주기를 "1달러만 주세요" 라는 뜻이라 한다. 이곳의 물가와 인건비를 생각해서 1달러만 주세요 라는 것을 우리나라 말과 시세로 환산하여 번역하면 "3만원만 주세요" 라는 뜻이 된다. 이 나라에서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큰 돈이 생길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관광객이라도 워낙 많은 구걸자를 만나기 때문에 처음 한두번 말고는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관광객 입장에서 구걸이 아니라 무언가를 사주고 싶어도 살만한 것도 없다. 관광객이 많아서 외화가 유입되는 씨엠립은 그나마 상황이 좋은 것이다. 북부 산간지방에서는 하루가 아닌 한달의 수입이 1달러를 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가난하다 말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 돈 자체가 아예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들은 아직도 물물교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원달러피플' 이라고 부른다. 이런 그들의 삶이 고달프고 가난하고 괴로울 것이라 잠시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이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 이들은 80년대까지

가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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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름다운 강 동강은 송천과 골지천으로 시작하여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서 만나 비로소 조양강이 된다. 조양강은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오대천과 만나 살을 찌우고 정선읍을 가로질러 가수리에서 사북 고한에서 내려오는 동남천과 몸을 섞으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동강의 첫 시작 가수리. 정선에서 가수리 초입까지는 6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평창 방면으로 42번 국도로 조양강을 따라가다 보면 광하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밑으로 내려서면 가수리로 가는 길이다. 가수리는 수매, 북대, 갈매, 가탄, 유지, 하매 등 6개의 부락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6개 부락 통틀어 봐야 50여호 남짓한 이곳은 고추와 옥수수 농사가 주업이다. 오송정과 느티나무 그리고 가수분교가 있는 곳이 '수매'다. 가수리는 물이 아름답다(佳水)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물이 아름답다는 '수매'는 그 본래 이름이 '수며'였다. 옛날 신라가 남진하던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한강 상류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명명한 것이라는데, 땅이름은 삼국시대에 생겨났지만, 마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길다. 가수리 분교에는 22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수매, 북대와 멀리 갈매 부락에서 모여든 아이들은 올해에도 또 두 명이 도회지로 떠난다. 이곳에서 만난 민정이(2학년 9살)는, "이윤미는요 2월에 이사 가고여, 전동연이는요 3월에 이사 간데요." 영근이 오빠(5학년), 숙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