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 (체코)

하늘 No.85 [연작] 1 5438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 (체코) Photo-Image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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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골목에서 때로는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들과도 이야기 한다. 때로는 소리 없이 지나치는 작은 바람과도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지구 반대편 이름 없는 작은 골목에서 알지 못하는 소녀의 팔에 걸린 밝은 초록색 가방과도 이야기를 한다. 그 가방은 그녀의 몸집만큼이나 컸지만 그녀의 존재감을 주눅들게 하지 않았으며, 그 시간 그 골목에서 유일한 초록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금발 머리결과도 잘 어울렸다. 아마도 소녀와 나는 사진으로 만난 백이십분의 일초 이후 스쳐서라도 다시 만날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가방과도 역시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만남이었고 다시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이별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언제나 겪는 일상적인 만남이고 금새 잊혀질 별스럽지 않은 이별이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만남과 이별은 살면서 겪을 수많은 그것들 중 몇 개나 될런지... 가슴에 담겨 마음에 남을 수 있는 만남과 이별은 그것이 아프든 기쁘든 축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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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85  

사실 사진이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다른 모습으로 찍은... 어떤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늘-사진이라는 거울]
  1 Comments
하늘 2017.10.23 02:15  
지리산동진 : 와우~~~~~~~~
여행가고팡영 : 우왕ㅋㅋ
시간여행 : 우왕~~ ^^;
용트림 : 우와..
쉐프라샴 : 저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랑 뭰헨 그리고 체코 프라하 경유 한적이 있죠ㅋㅋ 결국 목적지는 폴란드지만 ㅋ
kcom0001 : ㅎㅎㅎ
햄0929 : 오!!!!!!
파란바다 : 와우
덩치 : 우왕 굳
yuhki83497 : 멋지네여
MINI : 뭔가 확! 느낌이 오는걸요?
고소미 : ^^
여행쟁이 : 체코.... 제가 가 본 나라 중에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곳.... 4년 뒤에는 와이프와 딸래미 손을 잡고 다시 한번 가보려고 매달 조금씩 저금을 하고 있습니다. ^^
빅셀먼 : 체코..사진만으로 어딘지 구분을 할수가 없군요...^^ 또 의심병..^^
하늘 : 체스키 크롬로프 라고 오스트리아 국경 근방의 도시입니다. 작은 성곽도시인데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옛날 건물들이 잘 보존된 도시입니다. 관광 수익이 대부분인 도시.. ^^;;;
카프 : 글이 참 인상적이군요. 생각도 깊고요.
조떡 : 잘봤습니다
초보 : 햐,,
숨 : 엥? 그림을 그리신건가요?
성희 : 잘 보고갑니다~^^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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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