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하늘 No.39 [연작] 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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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그대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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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바탕의 꿈 언젠가 목숨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 이젠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사물들이 슬로우비디오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지난날의 삶의 모습들이 슬라이드쇼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이런 경험은 내가 사진을 하고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살면서 보고 겪는 많은 경험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잊어버린 후에도 우리의 머리속 어느 한편에서 차곡차곡 재여져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무의식속에서 현재의 우리들의 눈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것이다. 사진이라는 거울 내게 있어서 사진은 거울과 같다. 렌즈를 통해 사물의 상을 카메라에 잡는 것이라지만 사실은 렌즈뒤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찍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사진 속에서 언제나 나의 모습이 보려한다. 그러해서 거울과 같다고 한다. 나는 사진이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이 사진들에서처럼 미래의 내가 회상하는 현재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많은 경험과 세월을 보내고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서 할아버지가 된 내가 지금의 나를 회상본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자랑스러울지도.. 혹은 한심해 보일지도 또는 덛없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사진은 그런 회상속의 내 모습을 그려본 것이다. 거친 세파속에 내 모습을 가질려고 노력하는.. 일부분는 그렇게 버티고 있지만 또 일부분은 바람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모습을 사진속에 담고 싶었다. 위의 사진은 지리산에서 운전중인 차안의 뒷좌석에서 촬영했고 아래의 사진은 오도산에서 촬영했다. 유난히 시원스럽게 느껴지던 산바람 속에서 찍었던 기억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저속셔터속에 세상 사진은 때로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속셔터로 끊은 이 사진은 우리가 촉각으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의 느낌을 눈으로 느끼게 한다. 날카로운 선예도나 강렬한 색의 느낌을 없을지라도 천천히 보는 세상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찾는 과정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패율이 높은 만큼 우연히 얻은 좋은 결과물을 보는 기쁨은 더 커질것이다. 보여지는 모습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남들에게 보여지는 내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작은 바램이지만 나의 사진을 보는 그들에게도 이 사진들은 거울과 같았으면 한다. 내가 볼땐 나의 모습을, 그들이 볼때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거울처럼 그런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부족한 재주로 그것은 항상 욕심과 바램으로만 끝나는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몇번의 클릭만을도 얻을 수 있는 수 많은 좋은 사진들과 그 속에 뭍어 있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 사진들과는 비교할 수 도 없을만큼 많은 세상의 풍경들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 수 많은 아름다움의 일부라도 내손으로 사진속에 담아낼 수 있다는게 사진을 하는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1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Photo-Image No.2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Photo-Image
움직임의 미학 거센 바람속에 서 있는 나무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사실은 내가 차를 타고 가면서 자동차 뒷좌석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거친 바람속에 서 있는 나무처럼 보이는 풍경이지만 사실은 바람은 불고 있지 않았다. 경치 좋은 곳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찍어야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것이란 고정관념을 가지고 다음 촬영지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눈 감고 편안히 있다면 그동안 창밖으로는 멋진 장면들이 휙휙 지나가버린다. 적당히 느린 셔터속도로 역패닝(차량의 이동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촬영을 해 본다면 촬영을 위한 이동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촬영은 EOS D60, EF50/1.8, EF100/2.8 Macro 로 작업했다. 촬영 기법 슬로우셔터 사진으로 인위적으로 카메라를 흔들면서 촬영하는 사진에 비해 움직이는 차량안에서 촬영한 사진은 움직임이 깨끗한 직선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촬영기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AF 기능을 끄고 대략적인 거리를 계산하여 MF 로 미리 촛점을 맞추어 둔다. 적당한 노출과 셔터속도를 세팅한 후 Tv (셔터우선식) 모드로 촬영한다. 촬영 기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성공적인 사진을 얻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카메라의 서터랙을 간격을 완전히 손에 익힌 후 빠르게 지나가는 피사체를 프레이밍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여러번 시도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7.11 - 지리산 2002.08.18 - 오도산 Canon EOS D60 Canon EF 50mm/F1.8 Canon EF 100mm/F2.8 Macro [관련 연작]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우포의 새벽 (Essay) 장기면 바위섬의 일출 (Essay) 멈춰진 시간 (Essay) SkyMoon.info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Photo-Image [이문세] 그대 (2집 The Best)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Photo-Image https://youtu.be/tE001ZyrWQ4
그대 고운 두 눈은 맑은 호수 파아란 하늘이 있는 것 같아 그대 고운 미소는 싱그런 바람 살며시 내 마음 스쳐 가네요 그대의 입술은 붉게 타나요 눈부신 노을처럼 정말 예뻐요 그대 고운 마음씨는 하얀 눈 같을까 아마도 나는 그대를 무척 좋아 하나봐

https://skymoon.info/a/PhotoEssay/39  

All of lives have been only lonely riders (모든 삶은 혼자 가는 여행자이다) [하늘]

장기면 바위섬의 일출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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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 출사 전날 대구는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런 날 출사라니.. 그것도 일출 촬영이라니... 하지만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들은 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를 강행군 하기로 했다. 며칠전 어렵사리 섭외해 둔 알려지지 않은 일출 촬영 포인트를 찾아 갔다. 어디서 촬영할 것인가 고민하며 위치를 찾는 중 아뿔사.. 해가 어디서 뜨는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가면서 인터넷으로 태양 일출각은 메모해 두었는데 정작 각도를 젤 수 있는 나침반이 없다. 나침반.. 나침반.. 혼자말을 되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나침반이 생길리 만무하다. 동네 어르신께 해가 어디서 뜨는지 물어보니 해야 저기 동쪽바다에서 뜨지.. 하면서 이상한 사람들 다 본다는 눈치를 보내신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아침 5시 출사지로 향했다. 다이나믹한 구름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일출은 심상치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일출전 여명도 그럴듯 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이쪽인가.. 저쪽인가.. 이리 저리 바삐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는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순간이지만 아.. 하는 감탄사를 내 뱉었다. 바위틈으로 살짝 비치는 일출과 바위섬 건너편에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 아저씨가 눈에 띄였다. 사람이 자연속에 있어 풍경으로 보일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문득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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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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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바탕의 꿈 언젠가 목숨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 이젠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사물들이 슬로우비디오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지난날의 삶의 모습들이 슬라이드쇼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이런 경험은 내가 사진을 하고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살면서 보고 겪는 많은 경험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잊어버린 후에도 우리의 머리속 어느 한편에서 차곡차곡 재여져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무의식속에서 현재의 우리들의 눈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것이다. 사진이라는 거울 내게 있어서 사진은 거울과 같다. 렌즈를 통해 사물의 상을 카메라에 잡는 것이라지만 사실은 렌즈뒤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찍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사진 속에서 언제나 나의 모습이 보려한다. 그러해서 거울과 같다고 한다. 나는 사진이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이 사진들에서처럼 미래의 내가 회상하는 현재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많은 경험과 세월을 보내고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서 할아버지가 된 내가 지금의 나를 회상본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자랑스러울지도.. 혹은 한심해 보일지도 또는 덛없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사진은 그런 회상속의 내 모습을 그려본 것이다. 거친 세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