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의 새벽 (Essay)

하늘 No.46 [연작] 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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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새벽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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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우포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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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날때마다 찾는 우포는 시간과 계절, 온도와 습도들이 변할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새벽의 우포는 한낮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진다.
나는 우포의 일출(아니 정확히는 우포의 일출전 새벽)을 좋아한다.


고요함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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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날아가는 새들이 날개소리와 바람소리....
하지만 무엇보다 큰 느낌은 우포의 고요함이다.
사방으로 퍼져가는 그 고요함으로 인해 
나는 귀에 꽂은 이어폰을 뺀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 음악을 듣기 위해서...

우포와 나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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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물안개가 어느틈에 온몸을 감싸고 
나는 우포와 한 몸이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해가 뜨기 직전의 여명의 우포는 
가장 우포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 있슴을 행복해 한다.

언제고 이 풍경속에 내가 있기를..
언제나 내 마음속에 이 풍경이 있기를...

부질없을지 모를 바램을 혼자 되뇌이곤 한다.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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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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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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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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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9.28
창녕 우포

Canon EOS D60
Canon EF 70-200mm/F2.8 L

[관련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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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Moon.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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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46  

인간이 그들의 평안을 위해 신을 찾았으나 오히려 신의 부재가 더 큰 평안이라면 존재와 부재의 권능을 모두 가진 신은 부재하리라 [하늘-신의 부재]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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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기억의 편린(片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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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