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3 (선택의 의미)

하늘 No.377 [연작] 1 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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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tzki,Rajski,Polish CO] J.Fiala-Concerto in B-flat Major for Oboe & Orchestra - Adagio  


대화 3 (선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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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3 (선택의 의미) "자네는 최선을 다 했어. 그러니 괜찮네." 길현이 석파를 다독였다. "최선이란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 한다지만 정작 하늘은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석파는 멍하니 허공에 눈을 두고 이야기 했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런 선택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에 던져지는 것이지." 길현의 말에 석파가 고개를 돌렸다. "사람이란 존재는 애초에 그저 던져진 존재라 해야겠지." 지나치는 행인들을 보며 길현은 계속 이야기 했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지. 스스로를 던지길 선택한 사람이 하늘의 뜻이나 뭇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태어날 때 던져진 상태 그대로인 사람들은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하니, 온갖 의미를 가지고 와서 붙이려 하지만 의미 없는 짓이지." 길현은 한마디를 덛붙였다. "스스로를 던지는 선택의 순간, 처음 던져진 자리를 벗어난 것이며 그것으로 의미는 이루어진 것이지. 의미는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4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5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6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7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1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4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1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4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5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6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5.10.29 - 2005.10.30 강원도 가평 남이섬 Canon EOS 1D, Canon EOS 1vhs Canon EF 135mm F2 L, EF 24-70mm F2.8 L Fuji AutoAuto 400 Kodak TMAX 400 [Special Thanks] 커피, 류비아, 모노, 하늘나무, 류, 희야, 모리 :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SkyMoon.info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Goritzki,Rajski,Polish CO] J.Fiala-Concerto in B-flat Major for Oboe & Orchestra - Adagio (Oboe Concertos from Bohemia-1990)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https://youtu.be/B39CfwM9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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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유치환-행복]
  1 Comments
하늘 2022.06.11 19:24  
류비아
여름에 쨍한 가을날 사진이 눈부십니다. 그리운 얼굴들이네요. ㅎㅎㅎ


쿠키
오~~춘천에 가셨을 때 사진이네요~^^
다들 넘 앳되고 예쁘고 멋져요~
그리고 쨍하고 예쁜 빨간 가을 단풍을 보니 얼릉 가을이 왔음 좋겠단 생각이..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다들 즐건 휴일되세요~♡


커피
오~ 가을 느낌 나는 사진들 너무 멋져요. 코 끝에 가을 냄새가 나는듯하고 그때 춘천의 낙엽 바스락거리던 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저때는 모두 모델이네요. 다들 너무 예쁘고 잘생겼어요. 역시 추억을 돌아보는 건 늘 즐거운 일인거 같아요. 좋은 사진 행복한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모노
하~ 무려 17년전.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사진을 보니 얼마 안된것 처럼 기억이 생생하네요~
잊고 살았는데 한번씩 사진을 봄으로써 다시금 그 때 시절이 생각나게 되어 추억이 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돌이켜보니 지금은 사진을 별로 안 찍어서 세월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앞으로 사진 많이 찍어 놔야 겠어요.. 
남이섬 갈 때 근처에서 1박도 하고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였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 
하늘님 사진 감사하구요~ 또 올려주세요~
저도 찾아보고 올려야 겠네요 ^^
지피분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아름다운 지난 시간입니다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함께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리
처음 갔던 춘천여행~
잊고 살았는데 사진 보니 다시 그날로 되돌아 가는것같아요^^
차안에서 수다 떨고 맛있는거 먹으며 셔터 누르던 시절이 그리워요 ㅜㅜ
Gp분들 젊었을 때 모습 보니 신기하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계속 나네요^^
하늘님 덕분에 추억 여행 다시 하는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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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기억의 편린(片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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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