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3 (선택의 의미)

하늘 No.377 [연작] 1 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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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tzki,Rajski,Polish CO] J.Fiala-Concerto in B-flat Major for Oboe & Orchestra - Adagio  


대화 3 (선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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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3 (선택의 의미) "자네는 최선을 다 했어. 그러니 괜찮네." 길현이 석파를 다독였다. "최선이란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 한다지만 정작 하늘은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석파는 멍하니 허공에 눈을 두고 이야기 했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런 선택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에 던져지는 것이지." 길현의 말에 석파가 고개를 돌렸다. "사람이란 존재는 애초에 그저 던져진 존재라 해야겠지." 지나치는 행인들을 보며 길현은 계속 이야기 했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지. 스스로를 던지길 선택한 사람이 하늘의 뜻이나 뭇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태어날 때 던져진 상태 그대로인 사람들은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하니, 온갖 의미를 가지고 와서 붙이려 하지만 의미 없는 짓이지." 길현은 한마디를 덛붙였다. "스스로를 던지는 선택의 순간, 처음 던져진 자리를 벗어난 것이며 그것으로 의미는 이루어진 것이지. 의미는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4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5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6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A7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1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B4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1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2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3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4 *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5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No. C6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5.10.29 - 2005.10.30 강원도 가평 남이섬 Canon EOS 1D, Canon EOS 1vhs Canon EF 135mm F2 L, EF 24-70mm F2.8 L Fuji AutoAuto 400 Kodak TMAX 400 [Special Thanks] 커피, 류비아, 모노, 하늘나무, 류, 희야, 모리 :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SkyMoon.info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Goritzki,Rajski,Polish CO] J.Fiala-Concerto in B-flat Major for Oboe & Orchestra - Adagio (Oboe Concertos from Bohemia-1990) 대화 3 (선택의 의미) Photo-Image https://youtu.be/B39CfwM9w-E

https://skymoon.info/a/PhotoEssay/377  

모든 떠남의 종착지는 결국 출발한 그 자리이다. 떠난다는 말 속에 이미 그런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늘-떠남]
  1 Comments
하늘 2022.06.11 19:24  
류비아
여름에 쨍한 가을날 사진이 눈부십니다. 그리운 얼굴들이네요. ㅎㅎㅎ


쿠키
오~~춘천에 가셨을 때 사진이네요~^^
다들 넘 앳되고 예쁘고 멋져요~
그리고 쨍하고 예쁜 빨간 가을 단풍을 보니 얼릉 가을이 왔음 좋겠단 생각이..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다들 즐건 휴일되세요~♡


커피
오~ 가을 느낌 나는 사진들 너무 멋져요. 코 끝에 가을 냄새가 나는듯하고 그때 춘천의 낙엽 바스락거리던 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저때는 모두 모델이네요. 다들 너무 예쁘고 잘생겼어요. 역시 추억을 돌아보는 건 늘 즐거운 일인거 같아요. 좋은 사진 행복한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모노
하~ 무려 17년전.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사진을 보니 얼마 안된것 처럼 기억이 생생하네요~
잊고 살았는데 한번씩 사진을 봄으로써 다시금 그 때 시절이 생각나게 되어 추억이 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돌이켜보니 지금은 사진을 별로 안 찍어서 세월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앞으로 사진 많이 찍어 놔야 겠어요.. 
남이섬 갈 때 근처에서 1박도 하고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였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 
하늘님 사진 감사하구요~ 또 올려주세요~
저도 찾아보고 올려야 겠네요 ^^
지피분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아름다운 지난 시간입니다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함께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리
처음 갔던 춘천여행~
잊고 살았는데 사진 보니 다시 그날로 되돌아 가는것같아요^^
차안에서 수다 떨고 맛있는거 먹으며 셔터 누르던 시절이 그리워요 ㅜㅜ
Gp분들 젊었을 때 모습 보니 신기하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계속 나네요^^
하늘님 덕분에 추억 여행 다시 하는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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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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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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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