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강원도)

하늘 No.151 [연작] 5197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leo Laine] If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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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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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A. 탄광촌

No. A1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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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2 지워지는 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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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3 희미해져가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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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4 과거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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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5 슬플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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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6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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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7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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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8 이곳의 시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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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9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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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0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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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1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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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2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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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3 안녕...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B. 너와집

No. B1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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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2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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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3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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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4 지붕을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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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5 벽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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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6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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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7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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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8 아프게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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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9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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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0 *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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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1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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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2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 철길

No. C1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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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2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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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3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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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4 한낱 검은 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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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5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D. 아. 강원도

No. D1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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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2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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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3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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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4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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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5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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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6 끝없는 산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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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7 깊어 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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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8 *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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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 오세영 (시와시학사, 1992) -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11.09 - 2002.11.10 강원도 출사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50mm F2 Nikon 35Ti Nikkor 35mm F2.8 Rollei SL35E Voigtlander Color-Skoparex 35mm F2.8, Rollei Planar 50mm F1.8 Rolleinar-MC 85mm F2.8, Rolleinar-MC 135mm F2.8 Voigtlander Color-Dynarex 200mm F3.5 Fuji Reala 100, Fuji Superia 100, Fuji AutoAuto 200 Kodak MAX 400, Kodak T400CN [Special Thanks] 박영무님: 좋은 음악 감사 드립니다. 류비아님, 모노님, 야이야님 :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관련 연작] 가수리에서 곰배령 할아버지 가을에 (강원도) 가을의 길 겨울이 지나가며 SkyMoon.info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leo Laine, John Williams] If (Best Friends)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https://youtu.be/tsE5jNHXU1s https://youtu.be/jjTJF5jYPP0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ill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If a face could launch a thousand ships Then where am I to go? There's no one home but you You're all that's left me too And when, my love For life is running dry You come and pour Yourself on me If a girl could be two places at one time I'd be with you Tomorrow and today Beside you all the way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I'd spend the end with you And when the world was through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Then you and I Would simply fly ...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Then you and I Would simply fly away

https://skymoon.info/a/PhotoEssay/151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때의 과거 어느 때에는 어쩔 수 있을 때가 있었다 [하늘-어쩔 수 없었던 그 때]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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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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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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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