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하늘 No.598 [연작] 3 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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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바다 끝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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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끝에서 4

길의 끝에서 바다를 만납니다.
먼 길을 지나온 파도가 이곳에 닿고 있습니다.

바다 끝에서 온 파도에게 물어봅니다.
'그대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

그는 대답합니다.
'바다의 시작'

- - -
* At the end of the road 4 At the end of the road, I meet the sea. The waves that have passed a long way are reaching here. I ask the waves from the end of the sea. 'Where is your beginning ?' He answers. 'The beginning of the sea'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4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2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1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4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3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4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어느 날 바다에 갔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해변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파도를 만났습니다. 길의 시작에서 온 나는 이곳이 길의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바다의 시작이라 여겼습니다. 나는 바다의 끝에서 온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 그는 대답했습니다. '바다의 시작 !' 그 자리에 한참을 굳어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온 파도와 이야기하는데 육지 동물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 나를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어 그리하려 했습니다. 세상 앞에 서면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질문을 잘 다듬다 보니 그 질문 속에서 이미 대답을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습니다. 세상을 보는 것이 좋아서 내 마음에 담고 그것을 아름답게 남기면서 더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처음 사진기를 들었을 때 바람이 아니었을까?'라고 짐작해 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23.07.23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Sony A7II Canon FD 85mm f/1.2 L SkyMoon.info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최백호] 바다 끝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https://youtu.be/GhjtRvanFas
바다 끝 (End of the Sea) 먼 아주 멀리 있는 저 바다 끝보다 까마득한 그곳에 태양처럼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오자. Far, far away further than that end of the sea, There, I shall leave behind my love once hot like the sun. 푸른 바람만 부는 만남도 이별도 의미 없는 그곳에 구름처럼 무심한 네 마음을 놓아주자. The place where only blue winds blow, where unions and farewells are meaningless, there, let's let go of your mind as indifferent as a cloud. [-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When my once beautiful sunset-colored memories all sink to the ocean depth and to the dark I do not know us. -] 짙은 어둠만 남은 시작도 그 끝도 알 수 없는 그곳에 물결처럼 춤추던 너와 나를 놓아주자. The place where only thick darkness remains, where you cannot tell the start nor the end, there, let's let go of us who once danced like the waves.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람에 날려 흐트러지면 난 우리를 오~ When my once beautiful sunset-colored memories all scatter away from that wind I, us - oh~ [- -] - 번역 : Emma Kim

https://skymoon.info/a/PhotoEssay/598  

밤이 되면 파란 들 위에 서늘한 달이 살며시 웃는 것을 바라보며 서로 손을 잡고 쉽시다 [헤르만헤세-방랑]
  3 Comments
하늘 01.11 22:13  
문은경
파도의 찰나를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파도의 여정의 끝인가봅니다

Sky Moon
육지의 길을 따라온 저는 바다의 길을 따라온 파도를 보며, 서로 다른 시작에서 출발하여 같은 여정의 끝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파도가 제게 '너의 시작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찌 대답해야 할 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
언제나 깊게 봐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

Fabelyne Line
Tellement zen et reposant
너무 젠하고 편안해

Endla Holm
Awesome sea photos

Chie Kawasaki
카메라는 당신의 눈이다. 나는 당신의 눈빛을 사랑합니다.

Sky Moon
I tend to try to capture what I see over the camera lens. ^^
I'm beyond grateful for your warm interest.
May happiness always be around you, Dear Kawasaki.
---
저는 카메라 렌즈 너머 내가 본 것을 촬영하려고 하곤 합니다. ^^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Kawasaki 선생님, 언제나 행복한 일상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하늘 01.11 22:14  
Mini Cellist
가슴이 뻥~~~

이명순
너무 멋집니다

Ирина Климова
Absolutely amazing! Have a lovely time! Best regards!

Endla Holm
Awesome photo,sea and seagull!!

노의섭
멋지네요~
하늘 01.11 23:54  
Endla Holm
Wonderful nature!

Jurgis Kazlauskas
Wonderful Sea!

Donna St Pierre
Beautiful photo and love your words Sky

Dominique Rolland
Superbe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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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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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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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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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