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하늘 No.175 [연작] 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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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Purcell] Reasons To Leave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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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한 젊은이가 있었다. 한국에서 어머니와 잦은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베낭 하나를 메고 정처 없이 떠돌다 마침내 이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낱 한 알의 씨앗 속에 담겨진 생명의 힘에 의해서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이루어진 인간의 조형물들이 세월에 흩어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사원의 이름이 어머니의 사원(타 프롬,Ta Prhom)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듣게 되고 문득 고국의 어머니를 다시금 그리워 한다. 생명의 힘의 위대함 나의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그는 서둘러 귀국하지만 어머니는 그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마음 붙일 곳 없는 한국을 떠나 다시 이 곳으로 되돌아와서 여행 가이드라는 직업으로 정착하게 된다. 매일 이렇게 어머니의 사원(타 프롬,Ta Prhom)에 올 수 있는 그의 직업이 행복하다고 했다. 어쩌면 그는 이곳에서 매일 어머니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수줍은 말투로 이야기 한다.. "저 바위를 부수는 거대한 나무들도 처음에는 모두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것이었지요.."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2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4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4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5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6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7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C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C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4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4.01.26 - 2004.01.28 캄보디아 씨엠립 (Cambodia, SiemReap) 앙코르 와트 (Angkor Wat), 타 프롬 (Ta Prhom), 바욘 (Bayon) 사원 피미아나까스 (Phimeanakas), 바푸온 (Baphuon) 사원 Konica Hexar AF (Black), Konica Hexar 35mm f/2.0 Contax AX Contax Carlzeiss T* Vario-Sonnar 28-85mm f/3.3-4, Sonnar 180mm f/2.8 Rollei AFM35 Rollei HFT S-Apogon 38mm f/2.6 Fuji Reala 100, Superia 100, AutoAuto 200, X-TRA 400, Superia 1600 Fuji Velvia 100 (RVP 100), Provia 100f (RDP III) Agfa Ultra 100 Kodak T400CN, TRI-X 400 (TRX), E100VS SkyMoon.info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Kate Purcell] Reasons To Leave (Shadows Of You)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https://youtu.be/pUHG2-hWDLc
Ireland's a dream Of hope for what the day will bring The land and the sea Is what I've come to trust All that I am Is telling me I should not go And all that I know Is they're telling me I must Reasons to leave Are money and finding better work Reasons to stay Are music and love Reasons to leave Are fortune and fame for what it's worth The reason to stay Is heaven on earth My brothers are ten And sisters I have five Four to one bed Is room enough to grow All that we are Is all that I have ever known And all that I have Will be here when I'm gone I've heard about work up in Boston Laying tracks down to San Augustine Sometimes with an eye for New Zealand I lean
캄보디아로의 여행준비를 하면서 그 곳의 상황을 알아보던 중에 아직은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경제와 교육환경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나라에 사진기를 메고는 그들을 찍어보겠다고 길을 나서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자료 조사 중 아이들에게 적선을 하는 관광객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 그곳 자원봉사자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런 적선보다는 학교에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연필과 공책을 구입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조차도 연필과 공책이 없다면서... 그것이 이 아이들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도움이라고... 어쩌면 나의 값싼 양심 회피였겠지만 짐을 싸며 여행 경비외에 300만원 정도를 캄보디아 화폐로 바꾸어 가방안에 꾸려넣었다. 그리고 여행중 가이드에게 잠시 짬을 내어 사정 이야기를 하고 학교에 들르고 싶다 하였다. 그 가이드는 자신에게는 되려 불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지만 감사하다며 기꺼이 그곳에 들렀다. 자신도 가이드를 하면서 이 나라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수입 중 일부를 학교에 기부한다고 하였다. 그 학교로 가는 길에 그와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이야기가 이 연작의 가이드 이야기였습니다.) 학교로 가면서 가이드에게 그는 어려운 점이 없냐고 하니 사실은 숙소와 관광지 사이가 멀고 대중교통도 안 좋아서 일하기위해 관광객이 있는 호텔까지 오고 가는게 쉽지 않다고 했다. 때마침 캄보디아내에서 한국으로부터 중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수입/수리해서 다시 캄보디아에 판매하는 한국 사업자를 알게 되어 그로부터 오토바이를 하나 사서 그 가이드에게 선물로 보내주었다. 귀국하고 그로부터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고 마음이 다시 한번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후 우연히 그의 소식을 들었다. 자기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대기중에 (그때만 해도 씨엠립에는 신호등이 있는 네거리가 하나뿐이었다.) 권총 강도를 만나 오토바이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친구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가이드는 씨엠립에서 떠났다고 했다. 가이드는 다치긴 했지만 죽진 않았다고 전달 받았지만 사실은 내게 듣기 좋으라고 한 거짓말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 후 몇 년간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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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175  

비우면 비울수록 넘쳐 나는, 넘쳐 나는 눈부심! 사랑이 이와 같으니 [Evan-첫번째와 두번째 사랑이야기]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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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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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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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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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