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강원도)

하늘 No.151 [연작] 4910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leo Laine] If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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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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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A. 탄광촌

No. A1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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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2 지워지는 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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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3 희미해져가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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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4 과거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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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5 슬플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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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6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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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7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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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8 이곳의 시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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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9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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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0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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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1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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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2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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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13 안녕...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B. 너와집

No. B1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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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2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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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3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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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4 지붕을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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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5 벽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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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6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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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7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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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8 아프게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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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9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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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0 *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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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1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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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2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 철길

No. C1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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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2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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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3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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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4 한낱 검은 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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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5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D. 아. 강원도

No. D1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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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2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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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3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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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4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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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5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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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6 끝없는 산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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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7 깊어 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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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8 *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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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 오세영 (시와시학사, 1992) -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11.09 - 2002.11.10 강원도 출사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50mm F2 Nikon 35Ti Nikkor 35mm F2.8 Rollei SL35E Voigtlander Color-Skoparex 35mm F2.8, Rollei Planar 50mm F1.8 Rolleinar-MC 85mm F2.8, Rolleinar-MC 135mm F2.8 Voigtlander Color-Dynarex 200mm F3.5 Fuji Reala 100, Fuji Superia 100, Fuji AutoAuto 200 Kodak MAX 400, Kodak T400CN [Special Thanks] 박영무님: 좋은 음악 감사 드립니다. 류비아님, 모노님, 야이야님 :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관련 연작] 가수리에서 곰배령 할아버지 가을에 (강원도) 가을의 길 겨울이 지나가며 SkyMoon.info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Cleo Laine, John Williams] If (Best Friends)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https://youtu.be/tsE5jNHXU1s https://youtu.be/jjTJF5jYPP0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ill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If a face could launch a thousand ships Then where am I to go? There's no one home but you You're all that's left me too And when, my love For life is running dry You come and pour Yourself on me If a girl could be two places at one time I'd be with you Tomorrow and today Beside you all the way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I'd spend the end with you And when the world was through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Then you and I Would simply fly ...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Then you and I Would simply fly away

https://skymoon.info/a/PhotoEssay/151  

우리는 서로 우리로 인해 서럽지 않은 날까지 여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김남조-공존의 이유]

Now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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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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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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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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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