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하늘 No.175 [연작] 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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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Purcell] Reasons To Leave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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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한 젊은이가 있었다. 한국에서 어머니와 잦은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베낭 하나를 메고 정처 없이 떠돌다 마침내 이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낱 한 알의 씨앗 속에 담겨진 생명의 힘에 의해서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이루어진 인간의 조형물들이 세월에 흩어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사원의 이름이 어머니의 사원(타 프롬,Ta Prhom)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듣게 되고 문득 고국의 어머니를 다시금 그리워 한다. 생명의 힘의 위대함 나의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그는 서둘러 귀국하지만 어머니는 그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마음 붙일 곳 없는 한국을 떠나 다시 이 곳으로 되돌아와서 여행 가이드라는 직업으로 정착하게 된다. 매일 이렇게 어머니의 사원(타 프롬,Ta Prhom)에 올 수 있는 그의 직업이 행복하다고 했다. 어쩌면 그는 이곳에서 매일 어머니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수줍은 말투로 이야기 한다.. "저 바위를 부수는 거대한 나무들도 처음에는 모두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것이었지요.."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2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A4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4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5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6 *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B7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C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C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D4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1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2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No. E3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4.01.26 - 2004.01.28 캄보디아 씨엠립 (Cambodia, SiemReap) 앙코르 와트 (Angkor Wat), 타 프롬 (Ta Prhom), 바욘 (Bayon) 사원 피미아나까스 (Phimeanakas), 바푸온 (Baphuon) 사원 Konica Hexar AF (Black), Konica Hexar 35mm f/2.0 Contax AX Contax Carlzeiss T* Vario-Sonnar 28-85mm f/3.3-4, Sonnar 180mm f/2.8 Rollei AFM35 Rollei HFT S-Apogon 38mm f/2.6 Fuji Reala 100, Superia 100, AutoAuto 200, X-TRA 400, Superia 1600 Fuji Velvia 100 (RVP 100), Provia 100f (RDP III) Agfa Ultra 100 Kodak T400CN, TRI-X 400 (TRX), E100VS SkyMoon.info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Kate Purcell] Reasons To Leave (Shadows Of You) 어느 여행가이드의 이야기 (씨엠립) Photo-Image https://youtu.be/pUHG2-hWDLc
Ireland's a dream Of hope for what the day will bring The land and the sea Is what I've come to trust All that I am Is telling me I should not go And all that I know Is they're telling me I must Reasons to leave Are money and finding better work Reasons to stay Are music and love Reasons to leave Are fortune and fame for what it's worth The reason to stay Is heaven on earth My brothers are ten And sisters I have five Four to one bed Is room enough to grow All that we are Is all that I have ever known And all that I have Will be here when I'm gone I've heard about work up in Boston Laying tracks down to San Augustine Sometimes with an eye for New Zealand I lean
캄보디아로의 여행준비를 하면서 그 곳의 상황을 알아보던 중에 아직은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경제와 교육환경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나라에 사진기를 메고는 그들을 찍어보겠다고 길을 나서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자료 조사 중 아이들에게 적선을 하는 관광객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 그곳 자원봉사자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런 적선보다는 학교에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연필과 공책을 구입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조차도 연필과 공책이 없다면서... 그것이 이 아이들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도움이라고... 어쩌면 나의 값싼 양심 회피였겠지만 짐을 싸며 여행 경비외에 300만원 정도를 캄보디아 화폐로 바꾸어 가방안에 꾸려넣었다. 그리고 여행중 가이드에게 잠시 짬을 내어 사정 이야기를 하고 학교에 들르고 싶다 하였다. 그 가이드는 자신에게는 되려 불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지만 감사하다며 기꺼이 그곳에 들렀다. 자신도 가이드를 하면서 이 나라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수입 중 일부를 학교에 기부한다고 하였다. 그 학교로 가는 길에 그와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이야기가 이 연작의 가이드 이야기였습니다.) 학교로 가면서 가이드에게 그는 어려운 점이 없냐고 하니 사실은 숙소와 관광지 사이가 멀고 대중교통도 안 좋아서 일하기위해 관광객이 있는 호텔까지 오고 가는게 쉽지 않다고 했다. 때마침 캄보디아내에서 한국으로부터 중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수입/수리해서 다시 캄보디아에 판매하는 한국 사업자를 알게 되어 그로부터 오토바이를 하나 사서 그 가이드에게 선물로 보내주었다. 귀국하고 그로부터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고 마음이 다시 한번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후 우연히 그의 소식을 들었다. 자기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대기중에 (그때만 해도 씨엠립에는 신호등이 있는 네거리가 하나뿐이었다.) 권총 강도를 만나 오토바이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친구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가이드는 씨엠립에서 떠났다고 했다. 가이드는 다치긴 했지만 죽진 않았다고 전달 받았지만 사실은 내게 듣기 좋으라고 한 거짓말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 후 몇 년간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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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175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신경림-갈대]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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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캄보디아에서의 행복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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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캄보디아 출사여행을 다니며 느낀 생각이지만 연작에 포함될 내용은 아니어서 캄보디아 연작의 끝으로 붙여 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캄보디아에서의 행복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는 아이들이 이렇게 손가락을 하나 치켜드는 것을 보고는 무슨 뜻인지 몰랐었는데 한참이 지나서 가이드가 이야기 해주기를 "1달러만 주세요" 라는 뜻이라 한다. 이곳의 물가와 인건비를 생각해서 1달러만 주세요 라는 것을 우리나라 말과 시세로 환산하여 번역하면 "3만원만 주세요" 라는 뜻이 된다. 이 나라에서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큰 돈이 생길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관광객이라도 워낙 많은 구걸자를 만나기 때문에 처음 한두번 말고는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관광객 입장에서 구걸이 아니라 무언가를 사주고 싶어도 살만한 것도 없다. 관광객이 많아서 외화가 유입되는 씨엠립은 그나마 상황이 좋은 것이다. 북부 산간지방에서는 하루가 아닌 한달의 수입이 1달러를 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가난하다 말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 돈 자체가 아예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들은 아직도 물물교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원달러피플' 이라고 부른다. 이런 그들의 삶이 고달프고 가난하고 괴로울 것이라 잠시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이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 이들은 80년대까지

가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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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름다운 강 동강은 송천과 골지천으로 시작하여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서 만나 비로소 조양강이 된다. 조양강은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오대천과 만나 살을 찌우고 정선읍을 가로질러 가수리에서 사북 고한에서 내려오는 동남천과 몸을 섞으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동강의 첫 시작 가수리. 정선에서 가수리 초입까지는 6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평창 방면으로 42번 국도로 조양강을 따라가다 보면 광하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밑으로 내려서면 가수리로 가는 길이다. 가수리는 수매, 북대, 갈매, 가탄, 유지, 하매 등 6개의 부락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6개 부락 통틀어 봐야 50여호 남짓한 이곳은 고추와 옥수수 농사가 주업이다. 오송정과 느티나무 그리고 가수분교가 있는 곳이 '수매'다. 가수리는 물이 아름답다(佳水)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물이 아름답다는 '수매'는 그 본래 이름이 '수며'였다. 옛날 신라가 남진하던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한강 상류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명명한 것이라는데, 땅이름은 삼국시대에 생겨났지만, 마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길다. 가수리 분교에는 22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수매, 북대와 멀리 갈매 부락에서 모여든 아이들은 올해에도 또 두 명이 도회지로 떠난다. 이곳에서 만난 민정이(2학년 9살)는, "이윤미는요 2월에 이사 가고여, 전동연이는요 3월에 이사 간데요." 영근이 오빠(5학년), 숙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