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하늘 No.598 [연작] 1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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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바다 끝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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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끝에서 4

길의 끝에서 바다를 만납니다.
먼 길을 지나온 파도가 이곳에 닿고 있습니다.

바다 끝에서 온 파도에게 물어봅니다.
'그대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

그는 대답합니다.
'바다의 시작'

- - -
* At the end of the road 4 At the end of the road, I meet the sea. The waves that have passed a long way are reaching here. I ask the wave from the end of the sea. 'Where is your beginning ?' He answers. 'The beginning of the sea'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A4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2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B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1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3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C4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1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1-bw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2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3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No. Z4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어느 날 바다에 갔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해변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파도를 만났습니다. 길의 시작에서 온 나는 이곳이 길의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바다의 시작이라 여겼습니다. 나는 바다에서 온 파도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 그는 대답했습니다. '바다의 시작 !' 그 자리에 한참을 굳어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온 파도와 이야기하는데 육지 동물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그에게 이곳은 '바다의 끝' 이었습니다. ... 나를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어 그리하려 했습니다. 세상 앞에 서면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질문을 잘 다듬다 보니 그 질문 속에서 이미 대답을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습니다. 세상을 보는 것이 좋아서 내 마음에 담고 그것을 아름답게 남기면서 더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처음 사진기를 들었을 때 바람이 아니었을까?'라고 짐작해 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23.07.23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Sony A7II Canon FD 85mm f/1.2 L SkyMoon.info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최백호] 바다 끝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4 Photo-Image https://youtu.be/GhjtRvanFas
바다 끝 (End of the Sea) 먼 아주 멀리 있는 저 바다 끝보다 까마득한 그곳에 태양처럼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오자. Far, far away further than that end of the sea, There, I shall leave behind my love once hot like the sun. 푸른 바람만 부는 만남도 이별도 의미 없는 그곳에 구름처럼 무심한 네 마음을 놓아주자. The place where only blue winds blow, where unions and farewells are meaningless, there, let's let go of your mind as indifferent as a cloud. [-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When my once beautiful sunset-colored memories all sink to the ocean depth and to the dark I do not know us. -] 짙은 어둠만 남은 시작도 그 끝도 알 수 없는 그곳에 물결처럼 춤추던 너와 나를 놓아주자. The place where only thick darkness remains, where you cannot tell the start nor the end, there, let's let go of us who once danced like the waves.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람에 날려 흐트러지면 난 우리를 오~ When my once beautiful sunset-colored memories all scatter away from that wind I, us - oh~ [- -] - 번역 : Emma Kim

https://skymoon.info/a/PhotoEssay/598  

낯선 길은 두려움이다. 인적이 없는 숲은 두려움과 동시에 외로움이다. 낮은 억새의 바람소리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밝은 햇살은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과 어른거리는 그림자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늘-숲 속에 들어서다]
  1 Comments
하늘 2024.01.11 22:13  
Afonso Helder
Essa infinitude poética de sentires palpitantes.
Carpe diem
고동치는 감정의 시적 무한함.
카르페디엠

문은경
파도의 찰나를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파도의 여정의 끝인가봅니다

Sky Moon - 문은경
육지의 길을 따라온 저는 바다의 길을 따라온 파도를 보며, 서로 다른 시작에서 출발하여 같은 여정의 끝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파도가 제게 '너의 시작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찌 대답해야 할 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
언제나 깊게 봐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

Fabelyne Line
Tellement zen et reposant
너무 젠하고 편안해

Endla Holm
Awesome sea photos

Chie Kawasaki
카메라는 당신의 눈이다. 나는 당신의 눈빛을 사랑합니다.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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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줄이다 다시 이어 나갔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