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이문세] 사랑은 늘 도망가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습니다. 많은 것이 담기고 때론 비울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담기는 감정들은 바깥에서 들어오기도 하고 이미 그릇에 담겨 있던 많은 것들이 서로 섞여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마음이란 그릇속에서는 언제나 많은 것들이 섞여 있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타인이 그대에게 "좋아 한다" 라는 감정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그것을 그대의 마음에 담을 수도 있고 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담았다가도 다시 비워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단지 마음속에 담는 내용물일 뿐입니다.
No. 1비밀 하나 이야기 해 드릴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실은 없는 겁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감정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마음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사랑을 나눈다' 라는 것은 마음 일부를 나누어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이 아니라 그 그릇 일부를 떼어 주는 것입니다.
No. 2무엇이 다르냐고요? 마음을 서로 나누면 감정이라는 것과는 달리 같은 재질이기에 그릇이었던 자신의 마음이 받은 마음과 섞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파란색 물과 빨간색 물이 섞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색은 다르지만 서로 같은 물이니까요. 그리고는 다른 색의 물이 되어갑니다. 자신의 마음 자체가 바뀌어 집니다. 내용물이 아니라 그릇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워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 다른 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상대방의 마음의 그릇에 무언가 담기는 것까지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때론 자신이 행복해 지고 싶어서 상대방을 마음에 행복을 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하는걸 보기 위해 내 마음에 기쁨을 담기도 합니다. 나의 범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에게 갇혀 있는 마음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No. 3그대가 내게 사랑에 대해 물었지요. 저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는 감정이 아니라 그 마음 자체에 대한 무엇 입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사랑은 가장 가볍기도 하고 가장 무겁기도 하고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것이 됩니다. 온갖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아무 모양도 없는 어떤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이란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마음이라는 단어와 거의 동의어에 가깝기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그럴 수 있듯 사랑 역시 세상 어떤것.. 때로는 사랑과 반대되는 걸로 보이는 것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그릇에 어떤 것이 담겨 있어도 사랑은 사랑이고 그 그릇을 모두 비워도 사랑은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가슴속에 마음이라는 것이 남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러할 것입니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10.10.17 - 2010.10.27 Canon FD S.S.C 55mm/F1.2 Sony Nex 5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I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II (완) SkyMoon.info [이문세] 사랑은 늘 도망가 (욕망의 불꽃 OST)
https://youtu.be/WdW3ye8auYs https://youtu.be/KkIbslb1ZiU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사랑이란 게 참 쓰린 거더라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이별이란 게 참 쉬운 거더라 내 잊지 못할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바람이 분다 옷깃을 세워도 차가운 이별의 눈물이 차올라 잊지 못해서 가슴에 사무친 내 소중했던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기다림도 애태움도 다 버려야 하는데 무얼 찾아 이 길을 서성일까 무얼 찾아 여기 있나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