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하늘 No.8 [연작] 1 9522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이문세] 사랑은 늘 도망가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습니다. 많은 것이 담기고 때론 비울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담기는 감정들은 바깥에서 들어오기도 하고 이미 그릇에 담겨 있던 많은 것들이 서로 섞여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마음이란 그릇속에서는 언제나 많은 것들이 섞여 있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타인이 그대에게 "좋아 한다" 라는 감정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그것을 그대의 마음에 담을 수도 있고 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담았다가도 다시 비워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단지 마음속에 담는 내용물일 뿐입니다.

No. 1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비밀 하나 이야기 해 드릴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실은 없는 겁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감정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마음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사랑을 나눈다' 라는 것은 마음 일부를 나누어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이 아니라 그 그릇 일부를 떼어 주는 것입니다.

No. 2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무엇이 다르냐고요? 마음을 서로 나누면 감정이라는 것과는 달리 같은 재질이기에 그릇이었던 자신의 마음이 받은 마음과 섞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파란색 물과 빨간색 물이 섞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색은 다르지만 서로 같은 물이니까요. 그리고는 다른 색의 물이 되어갑니다. 자신의 마음 자체가 바뀌어 집니다. 내용물이 아니라 그릇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워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 다른 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상대방의 마음의 그릇에 무언가 담기는 것까지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때론 자신이 행복해 지고 싶어서 상대방을 마음에 행복을 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하는걸 보기 위해 내 마음에 기쁨을 담기도 합니다. 나의 범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에게 갇혀 있는 마음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No. 3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그대가 내게 사랑에 대해 물었지요. 저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는 감정이 아니라 그 마음 자체에 대한 무엇 입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사랑은 가장 가볍기도 하고 가장 무겁기도 하고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것이 됩니다. 온갖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아무 모양도 없는 어떤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이란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마음이라는 단어와 거의 동의어에 가깝기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그럴 수 있듯 사랑 역시 세상 어떤것.. 때로는 사랑과 반대되는 걸로 보이는 것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그릇에 어떤 것이 담겨 있어도 사랑은 사랑이고 그 그릇을 모두 비워도 사랑은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가슴속에 마음이라는 것이 남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러할 것입니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10.10.17 - 2010.10.27 Canon FD S.S.C 55mm/F1.2 Sony Nex 5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I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 III (완) SkyMoon.info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이문세] 사랑은 늘 도망가 (욕망의 불꽃 OST)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Photo-Image https://youtu.be/WdW3ye8auYs https://youtu.be/KkIbslb1ZiU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사랑이란 게 참 쓰린 거더라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이별이란 게 참 쉬운 거더라 내 잊지 못할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바람이 분다 옷깃을 세워도 차가운 이별의 눈물이 차올라 잊지 못해서 가슴에 사무친 내 소중했던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기다림도 애태움도 다 버려야 하는데 무얼 찾아 이 길을 서성일까 무얼 찾아 여기 있나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 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잠시 쉬어가면 좋을 텐데

https://skymoon.info/a/PhotoEssay/8  

기억을 기억하는 것은 기억을 지키는 것일까? 기억을 잃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만드는 것일까? [하늘-기억 1]
  1 Comments
하늘 2017.06.17 21:08  
러셀
그 마음이 잘 보입니다. 너무나도...
할님도 힘내시구요~
머라도 도움 필요하심 말씀하시구요...
해드릴 수 있는게 별루 없지만서두..ㅡㅡ;
 
하늘
부끄럽네요.. 러셀님도 화이팅 하시구.. 부디 힘 내시길...마음을 다해 기원드려요..
감사합니다..
가끔씩 러셀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 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제게 큰 도움과 힘이 됩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해 합니다. ^^;

러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 맨날 받기만 하고 그런데유...ㅡㅡ;
 
커피사랑연
남의 글을 통해 내 모습이 비춰지는 것은 내가 아직도 그 곳에 머물러 있음일까요..........나두 힘내야지 ^^

하늘
연님도. 힘 내세요 모두들 화이팅 화이팅~~^^

뷰렛
짧지만... 장편소설의 마지막 책장을 덮은 듯... 깊이 빠져들어 헤매다 갑니다.^^;;
 
항상웃어주기^^
이문세의노래가 너무 애잔합니다. 오랜만의 하늘님의 감성을 접하니 너무좋습니다~^^

하늘
에거~ 오랫만에 부끄럽습니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