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秘密) (변산반도 3부)

하늘 No.55 [연작] 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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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Darling] Minor Blue  


비밀 (秘密) (변산반도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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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 - 송수권
-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 노을, 시와 시학사 -

채석강에 와서 세월따라 살며
좋은 그리움 하나는 늘 숨겨놓고 살지
수평선 위에 눈썹같이 걸리는 희미한 낮달 하나
어느 날은 떴다 지다 말다가
이승의 꿈 속에서 피었다 지듯이
평생 사무친 그리움 하나는
바람 파도 끝머리 숨겨놓고 살지

때로는 모래밭에 나와
네 이름 목터지게 부르다
빼마른 줄기 끝 갯메꽃 한 송이로 피어
딸랑딸랑 서러운 종 줄을 흔들기도 하지

어느 날 빈 자리
너도 와서 한번 목터지게 불러 봐,
내가 꾸다꾸다 못 다 꾼 꿈
이 바닷가 썩돌 밑을 파 봐.
거기 해묵은 얼레달 하나 들어 있을 거야
부디 너도 좋은 그리움 하나
거기 묻어놓고 가기를.....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채석강--

No. E1 - 헤아릴 수 없는 긴 세월의 켜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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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2 - 내 비밀 하나를 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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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3 - 때가 되면 나조차도 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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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4 - 이 바위들은 언제까지나 그것을 간직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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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5 - 나는 속삭이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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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6 - 누구도 알기를 원치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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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7 - 언제나 침묵을 지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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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8 - 이곳에서야 고백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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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9 - 때론 살아있음이 너무 길다 느껴질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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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10 - 다시금 이곳을 회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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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11 - 바람과 물과 그리고 파도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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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12 - 묻혀버리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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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13 - 나의 고백들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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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14 -시간속에 숨겨둔 내 마음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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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12.21, 12.22
변산반도 동지 일몰 촬영

Contax AX
CarlZeiss T* Distagon 35/1.4, Planar 85/1.4, Sonnar 180/2.8, Tele-Tessar 300/4
Contax T3
CarlZeiss T* Sonnar 35/2.8
Ricoh R1s
Ricoh MC 30/3.5, 24/8
Kodak MAX 400, T400CN
Fuji Reala 100, Superia 100
Ilford FP4 plus 125

[Special Thanks]
커피님, 류비아님, 홍가이님, 야이야님과 함께
유라파파님 : 좋은 여행 정보를 얻었습니다.
류비아님 : 먼 거리를 내내 운전해 주셨습니다.
automast님 : 주말에 쉽지 않은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관련 연작]
해후 (邂逅) (변산반도 1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변산반도 2부)
비밀 (秘密) (변산반도 3부)
일출과 일물 (변산반도 4부)

 SkyMoon.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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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Darling] Minor Blue (Journal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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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igsyN0YQVA
https://youtu.be/NjY0LFex6j4

https://skymoon.info/a/PhotoEssay/55  

기다림을 위한 이 곳 풍경은 나를 서러웁게 한다. 홀로 앉은 돌계단은 사람들 말 소리에 그리 삭아 내리고 시간은 죽어 나도 길게 누운 곳 [하늘-돌계단 위에서]

장기면 바위섬의 일출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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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 출사 전날 대구는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런 날 출사라니.. 그것도 일출 촬영이라니... 하지만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들은 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를 강행군 하기로 했다. 며칠전 어렵사리 섭외해 둔 알려지지 않은 일출 촬영 포인트를 찾아 갔다. 어디서 촬영할 것인가 고민하며 위치를 찾는 중 아뿔사.. 해가 어디서 뜨는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가면서 인터넷으로 태양 일출각은 메모해 두었는데 정작 각도를 젤 수 있는 나침반이 없다. 나침반.. 나침반.. 혼자말을 되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나침반이 생길리 만무하다. 동네 어르신께 해가 어디서 뜨는지 물어보니 해야 저기 동쪽바다에서 뜨지.. 하면서 이상한 사람들 다 본다는 눈치를 보내신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아침 5시 출사지로 향했다. 다이나믹한 구름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일출은 심상치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일출전 여명도 그럴듯 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이쪽인가.. 저쪽인가.. 이리 저리 바삐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는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순간이지만 아.. 하는 감탄사를 내 뱉었다. 바위틈으로 살짝 비치는 일출과 바위섬 건너편에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 아저씨가 눈에 띄였다. 사람이 자연속에 있어 풍경으로 보일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