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

하늘 No.256 [연작] 3819
산과 물 Photo-Image


[Lisa Lynne] Lake of Dreams  


산과 물
산과 물 Photo-Image

Introduction, Portfolio One, San Franscisco, 1948 - Ansel Adams 진실 되고 효과적인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물의 표면을 꿰뚫어보고, 모든 사물에 살아 있는, 또는 잠재되어 있는 자연과 인간성의 특성을 기록하는 것이다.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또 디자인, 스타일, 기법 같은 것들만으로도 불충분하다. 예술은 인상이나 자기 표현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말했듯이 예술은 삶에 대한 확신이다. 그리고, 삶 또는 그것의 영원한 징후는 어디에나 있다. 몇몇 사진가들은 마치 조각가가 나무와 돌을 깎고 거기에 사고와 정신을 새겨넣듯이 실체를 찍는다. 실체보다 섬세하게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있어 사진은 사랑과 계시의 도구가 된다. 진정한 사진은 설명 될 수도 없고, 말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 사진가의 사진론 : 눈빛 -

제 연작에 함부로 인용하기엔 너무 무게가 있는 글입니다만 제게 많은 지침이 되었던 글이어서 마음에 남긴다는 생각으로 삽입했습니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우포] No. A1 * 산과 물 Photo-Image No. A2 산과 물 Photo-Image No. A3 산과 물 Photo-Image No. A4 산과 물 Photo-Image No. A5 * 산과 물 Photo-Image No. A6 산과 물 Photo-Image No. A11 산과 물 Photo-Image No. A12 산과 물 Photo-Image No. A13 * 산과 물 Photo-Image No. A21 산과 물 Photo-Image No. A22 산과 물 Photo-Image [계룡산] No. B1 * 산과 물 Photo-Image No. B2 산과 물 Photo-Image No. B3 * 산과 물 Photo-Image
우포 늪에서 - 정숙 어느 날 문득 깨달았던 것이다. 생각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흐르는 물은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푸우욱 썩어 늪이 되어 깊이 깨달아야 겨우 작은 꽃 한 송이 피울 수 있으리라 퍼뜩 생각났던 것이다 사오천 만 년 전 낙동강 한 줄기가 무릎을 탁, 쳤을 것이다. 분명히 달면 삼키고 쓰면 버릴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거 제 속에 썩혀서 어느 세월엔가 연꽃 한 송이 꽃피울 꿈을 꾸었던 것이다 제 조상의, 조상의 뿌리를 간직하려고 원시의 빗방울은 물이 되고 그 물 다시 빗방울 되어 떨어져 물결 따라 흘러가기를 거부한 늪은, 말없이 흘러가기를 재촉하는 쌀쌀맞은 세월에 한 번 오지게 맞서 볼 작정을 했던 것이다 때론 갈마바람 따라 훨훨 세상과 어불리고저 깊이 가라앉아 안슬픈 긴긴 밤이었지만 세월을 가두고 마음을 오직 한 곳으로 모아 끈질긴 까시들을 뿌리치고 기어이 뚫어 세월들이, 오바사바 썩은 진흙 구디에서 사랑홉는 가시연꽃 한 송이 피워내고 만 것이다 - 위기의 꽃, 문학수첩, 2002 -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4.13 2002.05.05 2002.09.28 우포늪 2002.04.13 계룡산 CEC 전국정모 Kodak Retina IIIc, Canon Powershot G1, Raynox 0.66x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2.0 Kodak Supra 100 Fuji Frontier 350 Film Scan Canon EOS D60, D30, EOS 3, EOS 30 Canon EF16-35/2.8, EF70-210/3.5-4.5, Sigma 24-70/2.8, EF28-135/3.5-5.6 IS Canon EF70-200/2.8 IS, EF50/1.8 II, EF100/2.8 Macro Kodak Gold 100, Kodak Gold 200 Fuji AutoAuto 400 Nikon LS-IV Scan [Special Thanks] 모노님 : 모델 감사합니다. 초보나름님: 좋은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 [관련 연작] 우포의 새벽 (Essay) 산과 물 우포의 기억 우포늪의 아침 SkyMoon.info 산과 물 Photo-Image [Lisa Lynne] Lake of Dreams (Secret Songs) 산과 물 Photo-Image https://lisalynne.com/ https://youtu.be/8XxnWsjJlIc https://youtu.be/OBm24792L5g

https://skymoon.info/a/PhotoEssay/256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세월이 가면]

기억의 편린(片鱗)

3,790  216 
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3  3,759  279 
*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