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풍경 2002

하늘 No.390 [연작] 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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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arnes] And So It Goes  


시내 풍경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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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푸른 저녁 -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 문학과 지성사)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무방하지 않는가. 나는 그것을 본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교동 시장 가는 길 - 대구 No. A1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2 *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3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4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5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6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7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8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9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10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11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12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13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A14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내가 앉아 있다,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공기는 푸른 유리병,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곧 투명해질 것이다, 대기는 그 속에 둥글고 빈 통로를 얼마나 무수히 감추고 있는가! 누군가 천천히 속삭인다, 여보게 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 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들을 숨기고 있는가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느낌은 구체적으로 언제나 뒤늦게 온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남대문 지하상가 - 서울 No. B1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2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3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4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5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6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B7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2 가장 짧은 침묵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결정들을 한꺼번에 내리는 것일까 나는 까닭없이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둥글게 무릎을 기운 차가운 나무들, 혹은 곧 유리창을 쏟아버릴 것 같은 검은 건물들 사이를 지나 낮은 소리들을 주고받으며 사람들은 걸어오는 것이다. 몇몇은 딱딱해 보이는 모자를 썼다.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또다시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라, 감각이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투명한 저녁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신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동일 꽃화원 - 대구 No. C1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2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3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4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5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6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7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9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10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11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12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13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No. C14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5.10 대구시내, 교동시장 가는 길 Minolta X-700, Rokkor 28mm f/3.5 Kodak Supra 100 2002.05.17 서울 남대문 지하상가 Canon FT QL, NEW FD 35-105mm f/3.5 Macro Kodak EliteChrome 100 (EB-2) Nikon LS-IV Scan 2002.04.15 대구시내 동일꽃 화원 앞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Kodak Supra 100 SkyMoon.info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Jennifer Warnes] And So It Goes (The Well)
시내 풍경 2002 Photo-Image https://youtu.be/PbHjjHDonyE https://youtu.be/Ix6Yr9FYFeA
And So It Goes (그렇게 계속 될 거예요) In every heart there is room A sanctuary safe and strong To heal the wounds from lovers past Until a new one comes along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안전하고 포근한 방이 있어요. 지난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까지 쉴 수 있게... I spoke to you in cautious tones You answered me with no pretense And still I fear I've said too much My silence is my self defense 그대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어요. 그대는 솔직히 대답했어요. 내가 너무 많이 말했나 걱정되어요. 하지만 난 침묵이란 보호막을 헤치고 말한 것이었어요. For every time I've held a rose It seems I only felt the thorn And so it goes and so it goes And so will you soon, I suppose 아름다운 장미를 들고 있을 때에도 나는 가시만 느껴졌어요. 그렇게, 그렇게 계속 될 거예요. 아마도 그대도 곧 그리 되겠죠. But if my silence made you leave Then that would be my worst mistake So I will share this room with you And you can have this heart to break 내가 그저 침묵하다 그대를 떠나게 한다면 그것은 최악의 실수가 될 것이예요. 내 마음 속 안전한 방을 그대와 함께 하려 해요. 그 방에 들어서면 그대는 내 마음에 상처를 줄 지도 몰라요. [- And this is why my eyes are closed It's just as well for all I've seen And so it goes and so it goes And you're the only one who knows 그래서 눈을 감았어요. 보지 않아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렇게, 그렇게 계속 될 거예요. 이제 어찌 될 지 그대만이 알고 있겠죠. So I would choose to be with you That's if the choice were mine to make But you can make decision, too And you can have this heart to break 난 그대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내 선택은 그렇지만 그대 역시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겠죠. -] [- -] 번역 : 하늘
원곡 : [Billey Joel] And So It Goes https://youtu.be/FHO6a2H-pqY https://youtu.be/zo-QhF-aMFA

https://skymoon.info/a/PhotoEssay/390  

밖에는 비가 내리고 나는 저 알 수 없는 문을 두드렸다 [최돈선-삶]

세월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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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디스크는 물리적 형태가 직접적으로 소리로 변환 되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진동, 충격, 스크래치 등에는 아주 취약 하다. 음악을 들을때면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도 걸음마다 소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전기와 스크래치 등으로 LP 표면에서 나는 이런 찌직거림은 지금이야 간혹 음악에 일부러 삽입하기도 하지만, 한참 LP 를 들을 시절에는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LP 라고 하면 정전기 방지용 스프레이 냄새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디지탈 방식의 CD 가 나오고 CD 초창기 시절에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는 CD 음악 방송만 해주는 코너를 운용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최면이 서서히 걷힐 무렵 사람들은 되려 LP 를 그리워하곤 했다. 그들의 주장들은 때로는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서 CD 는 차갑고 LP 는 인간적이라는 양분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제 고화질 공중파 방송, 고화질 DVD, SACD, DVD-Audio 등 더욱 고샘플링되어 인간의 감각을 훨씬 뛰어 넘는 범위까지 저장된 매체들이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날로그의 느낌까지 전해주는 디지탈이라는 멋진 문구로 치장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에 시선을 뺏기면 때론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잊게 되는 우를 범할 때가 있다. 누구도 최고로 "좋은" 것을 추구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좋은" 것은 취하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