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와 50mm 풍경

하늘 No.386 [연작] 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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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LeeTzsche)] 삶  


F4와 50mm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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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값 F4
일상적인 50mm 의 화각
눈대중으로 가늠한 촛점
프레임마다 변하는 셔터 속도

그 속에서
사람들을
찾아 본다.

자신의 삶을
세상 속 풍경으로 만드는 사람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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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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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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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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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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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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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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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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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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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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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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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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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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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04.09 2002.04.11 대구 시내, 교동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Kodak Gold 100 F4 1/30s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Canon EOS3 Sigma 24-70mm f/2.8 Kodak Supra 100, Konica Centuria 100 Fuji Frontier 370 Scan SkyMoon.info F4와 50mm 풍경 Photo-Image [이상은(LeeTzsche)] 삶 (Endless 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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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 지나간 뒤에야 의미를 아는 것 남아 있는 발자국이 지워질 때 곁에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홀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사람 자기 그림자를 비웃는 사람 오해의 거미줄 속에서 이해의 나비를 구해 내려는 사람 답이 없는 질문만 만들다가 빈 상자 속에 꿈을 채우다가 유리창 밖으로 날아오르는 영혼을 보겠지 어느날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도망갈 곳 없는 아파트 숲에서 푸른 비닐 날개를 어깨에 매달고 삶의 부족장이 되어가는 사람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을 알게 된 사람 답이 없는 질문만 만들다가 빈 상자 속에 꿈을 채우다가 사랑을 찾아내는 건 파랑새를 찾는 것과 꼭 같아 제한된 시간 안에 매일매일 변하는 자신 속에 의미를 찾아내는 건 하늘을 품는 것과 꼭 같아 삶에는 끝이 있고 어제의 내가 오늘과 같을 리 없어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너 보다 먼저 어딘가를 향하는 영혼을 따라가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https://skymoon.info/a/PhotoEssay/386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정호승-수선화에게]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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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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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