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5 (얻는 것)

하늘 No.382 [연작] 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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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n Taylor] Choose Your Time  


대화 5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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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5 (얻는 것) "그가 그렇게도 잃지 않으려 버둥거리더만 저렇게 금방 몰락할 줄은 몰랐습니다." 석파는 안타까운 듯 이야기 했다. "그는 손톱만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했었지. 한데 그 손톱만큼을 뺀 나머지 모두를 잃어버린 셈이군." 길현은 담담히 이야기 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 손톱만큼조차도 남기질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잃지 않으며 무언가를 얻을 방법은 없네. 조금의 손해 없이는 이미 있는 것조차 지키기 어렵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잃는 것은 잃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겠는가?" 길현은 씁쓸히 말했다. "적은 것을 잃더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 해야 하는 것인지요?" 석파는 반문했다. "많고 적은 것을 볼 것이 아니라네. 더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 덜 중요한 것의 잃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많다는 것과 중요하다는 것은 다른 뜻이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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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왜관 성당 2004.12.11 Canon EOS 1D Canon EF 50mm F2.8 Micro, Pin-Hole 55mm F64 (PinHole, 핀홀렌즈) Rollei AFM35 Rollei HFT S-Apogon 38mm F2.6 Fuji X-TRA 400 Fuji SP2000 scan [Special Thanks] 커피, 뷰렛 :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SkyMoon.info 대화 5 (얻는 것) Photo-Image
[Allan Taylor] Choose Your Time (Down The Years I travelled) 대화 5 (얻는 것) Photo-Image https://youtu.be/CFsLMgLSZHo https://youtu.be/hUTsn-h0BXA
Choose Your Time - Allan Taylor 그대가 이별의 시간을 선택하세요 If you think about leaving Do it quietly in the night So when I wake in the morning I'll find some comfort in sunlight 떠날 생각이라면 이 밤에 조용히 그리 하세요. 그러면 나는 아침에 깨어나 따뜻한 햇살로 위로 받으며 그것을 알게 되겠죠. [- Leave as quietly as you came Gracefully, choose your time 그대가 왔을 때처럼 조용히 떠나가세요. 우아하게 이별의 시간을 선택하길 바래요. -] You were quiet all evening Just watching the fire glow You looked as if you were dreaming And thinking maybe it's time to go 그대는 저녁 내내 조용했어요. 그저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기만 했죠. 마치 꿈꾸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아마도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라 생각했겠죠. [- -] So if it's time for the going You don't have to tell me why What's the point when I'm knowing It's too late for the long goodbye 떠날 마음을 먹었다면 내게 이유를 이야기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안다 해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긴 이별을 하기엔 이미 늦었어요. [- -] - 번역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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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는 당신 가슴속에서 태어났을까요 넓은 곳에서 자유로운 곳에서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여기서만 이렇게 자라나고 있을까요 [원태연-나무]

기억의 편린(片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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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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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