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하늘 No.52 [연작] 1 6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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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mantu] Kyrie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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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지는 시간

하루의 해가 지는 이 시간이 오면,
빛은 공기 속을 부유하며 마치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다.

이 시간에 이르러서야,
세상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작은 기회를 얻을 뿐이다.

- - -
* The time of sunset At this sunset time of the day, lights float in the air and become closer to reality. Only at this time do I get a small opportunity to see things in the world as they really are.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A2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B1 *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B2 *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B3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C1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C2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C3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C4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C5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D1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D2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D3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D4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No. D5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눈을 통해 입력받은 화상은 망막의 시신경에서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외측슬상핵이라는 필터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을 증폭하게 된다. 처리된 정보는 시각피질에 도달하여 실제 사물을 관념적 사물로 대치한다. 해가 지는 이 시간이 오면 홍채는 어두워진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 열리고 심도가 얕아지며 조리개 개방에 따른 화질 저하가 생긴다. 망막에 있는 시신경은 감도를 높이게 되고 이에 따라 노이즈량이 증가한다. 화상의 인식율이 낮아짐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게 되고 시각은 좀 더 넓은 화각의 광각으로 변한다. 화상의 인식율이 낮아지는 이 시간에는 기본적인 화상 처리에 두뇌의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관념적 사물로 교체하는 고급적인 처리 속도는 저하되게 마련이다. 풍경에 다가서기, 118p - 강영조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4.01.10 대구 화원 명곡, 남평문씨 세거지, 마비정 Contax NX Contax Carlzeiss T* Vario-Sonnar 28-80mm f/3.5-5.6, Vario-Sonnar 70-200mm f/3.5-4.5 Fuji Reala 100 Fuji SP-2000, Frontier-350 Digital lab SkyMoon.info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Quimantu] Kyrie (Pilgrimage To The Andes / 안데스 산맥의 순례자) [끼만투] Kyrie (광부의 기도 / A People's Prayer / Miner's Mass) 해가 지는 시간 (The time of sunset) Photo-Image https://youtu.be/BFVtD_hPw2c https://youtube.com/channel/UCOMV4SIyIc2UXE5d8R9tvkw/
* Kyrie / A People's Prayer / Miner's Mass * 광부의 기도 [- Piedad por los mineros, te pido señor. Piedad por sus sudores, su esfuerzo y dolor. Piedad para sus hijos, su harina y su pan. Piedad por sus anhelos, de justicia y paz. Cristo trabajador, escucha mis ruegos. Alumbra con tu luz, la mina y mi pueblo. Haz que estalle tu amor y tu compasión por nuestros muertos. -] Ten piedad señor te ruego. Ten piedad por los mineros. Ten piedad señor te ruego, ten piedad. [- -] ten, ten piedad --- [- Pity for the miners, I ask you sir. Pity for their sweat, their effort and pain. Pity for his children, his flour and his bread. Pity for your desires, for justice and peace. Christ worker, listen to my prayers. Shine your light on the mine and my people. Let your love and compassion explode for our dead. -] Have mercy sir I beg you. Have mercy on the miners. Have mercy, Lord, I beg you, have mercy. [- -] Have, have mercy --- [- 주여, 여기 광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들의 땀과 노력과 고통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그들의 아이들을 불쌍히 여겨 밀가루와 빵을 베푸소서. 정의와 평화를 향한 그들의 소망을 불쌍히 여기소서. 일꾼이신 그리스도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의 마을과 광산에 빛을 비추소서. 우리 죽은 자들에게 당신의 사랑과 연민을 축복하여 주소서.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광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작사 : Mauricio Venegas-Astorga - 번역 : 하늘 (SkyMoon)
끼만투 2집 : 안데스 산맥의 순례자 (Pilgrimage To The Andes) (칠레) 식민지 시절 안데스 산맥의 광산에 끌려갔던 노동자들과 인디오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사곡 형태로 만들어진 안데스 음악의 걸작이다. 남미 토착민들의 혹독했던 식민지 시대의 생활상 중 한 예를 들자면 세로리코의 광산 노예들의 경우 채굴을 위해 땅속에 들어가면 일주일 내내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하고 그 속에서만 계속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일주일의 단 하루 주말 예배를 위해 땅 위로 올라올 수 있었지만 결국 그날은 침략자의 신에게 구원을 빌기 위한 날일 뿐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인간 두더지라 불렀다.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그들의 고난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빛을 그들은 일주일에 단 하루 땅 위로 올라와서 잠시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그 빛 속에서 무엇이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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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52  

나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했다 [하늘-나는]
  1 Comments
하늘 06.03 03:55  
Endla Holm
Awesome photos,good day dear friend

Krzysztof Wiśniewski
A photograph "painted" with the setting sun is filled with a wealth of light contrasts and long shadows that deepen the planes.
지는 해를 "그린" 사진은 평면을 더욱 깊게 만드는 풍부한 빛의 대비와 긴 그림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Ana Neves
Beautiful pictures

Donna St Pierre
Love your always wise words and beautiful set of photos Sky. Have a lovely day my dear friend

Marija Doe
beautiful photo series

Sandra Elizabeth Cohn
Beautiful

Mario Falcetti
awesome

Chie Kawasaki
세 번째 사진은 마치 나라와 똑같아서 놀랐다. 마치 니게츠도 뒷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본과는 다른 대륙의 약간 건조한 공기감이 푸른 하늘에서 느껴진다. 빛의 입자가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것 같다.

Sky Moon - Chie Kawasaki
もう石垣も土の道も見にくくなって残念です。
あの村は観光地というよりは実際に居住する村なのでもっと良かったです。
私は時には対象ではなく、好きな条件を探して撮影をしたりします。
乾燥した冬の日没時間は、私のお気に入りの条件の 1 つでした。 それで熱心に撮影した記憶が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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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a pity that it is now difficult to see stone walls and dirt roads.
I liked that village better because it was an actual residential village rather than a tourist destination.
Sometimes, I take photography by looking for conditions I like rather than the subject.
Sunset time in dry winter is one of my favorite conditions. So I remember photographing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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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담도 흙길도 보기 어려워져서 아쉽습니다.
저 마을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실제 거주하는 마을이라 더 좋았습니다.
저는 때론 대상이 아니라 좋아하는 조건을 찾아서 촬영을 하곤 합니다.
건조한 겨울의 일몰 시간은 제가 참 좋아하는 조건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Chupi Chupi
Minimaliste j’aime bien
내가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

Gustavo Burgos
Bellas palabras. forografias muy buenas. saludos.
아름다운 말. 아주 좋은 사진. 인사.

서정철

Sky Moon
서정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nes Ateş


Mini C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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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Brauner


Giampiero Portone
Stupende
굉장히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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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o Burgos
Ese momento http://xn--nico-pra.la/ Iluminación.
Ese momento nico-para Iluminación.
깨달음을 위한 그 독특한 순간.

Domenico Mazzaglia
Beautiful

Ana Neves
Beautiful pictures

Mini Cellist
그렇게 볼 수있게 해주셔서 감사^^

Chie Kawasaki
당신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는 부드러운 시간과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알찬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Sky Moon - Chie Kawasaki
それぞれ受け入れる感覚は言葉や他の手段を通じて間接的にだけ伝わりますが、写真はそういう面では本当に良い道具だと思います。
お互いが見る場面を一緒に分かち合えるということは本当に良いことだと思います。
私も千枝先生をはじめ、他の方々の写真を見ながら楽しさを感じることができて本当に嬉し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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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nses that each person receives are only indirectly conveyed through words or other means, and photography seems to be a very good tool in that respect.
I think it's great to be able to share the scenes we see with each other.
I am also glad that I can feel joy while looking at the photos of Chie sensei and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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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받아들이는 감각은 말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전달되는데, 사진은 그런 면에서는 참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서로가 보는 장면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치에 선생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Mario Falcetti
amazing

Chupi Chupi
Mal wieder ein paar Schöne Bilder
또 멋진 사진을 찍으세요

Afonso Helder
A hora H, aquela que pressupõe a verdade poética...
Saudações
시적 진실을 전제하는 시간...
인사

Young-sik Yu
It's fantastic...^^

Giampiero Portone
Stupende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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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ellist
작가님은 행복하신분
그런걸 느낄 마음의 여유가 있으시니^^

Sky Moon - Mini Cellist
해질녘 때마침 상황이 되서 산책 할 시간이 나면 고마운 일이고, 아님 뭐 내일도 해는 질테니까... 라며 저녁 먹을 궁리하곤 합니다.
사실은 저런 공기가 떠 있는 날은 일년에 며칠 없는데 촬영 못하고 밥 먹으면 눈물때문이 국이 짠듯한 기분이... ^^;;

Mini Cellist - Sky Moon 공감이 많이 가는 맘이 맞는 칭구님^^

Domenico Mazzaglia
Beautiful

Endla Holm
Intersesting photos and mood

Ana Neves
Très jolies photos
아주 좋은 사진

Donna St Pierre
Beautiful and moody set of photos with lovely poetic words accompanying them Sky ???? A wonderful day to you my dear friend
사랑스러운 시적 단어와 함께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사진 세트 Sky ???? 사랑하는 친구여, 멋진 하루 보내세요

Chie Kawasaki
사진의 색감이 파란색을 바탕으로 한 신비로운 색감이네요. 아침과 저녁은 확실히 빛에 대해 생각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시간과 빛의 관계에 대해... 저는 당신의 포스팅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 당신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Sky Moon - Chie Kawasaki
いつも関心を持ってくださって心から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私はただ世の中を見るのが好きで、それを写真に残すことを楽しむことに意義を置く方です。
ですから、鑑賞者の方の意見に対して負担を感じない方です。
個人的には日の出の時よりは日没の時はもっと好きです。 日没の時が湿気が少なくて、とてもきれいなブルーが見える時があるんですよ。
物事を接する時もいいですが、光や環境だけでも良い時がありますが、そんな時に出会えば本当に幸せ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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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for always showing interest.
I just enjoy seeing the world and enjoy taking pictures of it
So, I don’t feel pressured by the viewers’ opinions.
Personally, I like sunset more than sunrise. There are times when there is less humidity at sunset, so I can see a very clear blue color.
It's good to deal with things, but there are times when just the light or the environment is good, and I'm very happy when I come across thos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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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관심 있게 봐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세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즐기는 데 의의를 두는 편입니다.
그래서 감상자 분의 의견에 대해 부담을 느끼진 않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출 때보다는 일몰 때는 더 좋아합니다. 일몰 때가 습기가 적어서 아주 깨끗한 블루가 보일 때가 있거든요.
사물을 대할 때도 좋지만 빛이나 환경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는데 그런 때를 만나면 참 행복합니다.

Sandra Elizabeth Cohn
Beautiful

Giampiero Portone
Sono molto belle
정말 아름다워요

Pedro Bernal
Super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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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Laviéville
Superbe !
굉장히 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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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Irena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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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사랑이 아닌 것들... 그대가 제게 물었었지요. 무엇이 사랑이냐고? 위안, 위로, 동질감, 외로움, 쓸쓸함, 그리움, 쾌락, 욕구, 종족보존욕, 소유욕, 독점욕, 정복욕, 이기심, 약오름, 허영심, 대리만족, 자기만족, 증명, 확인, 감정이입, 동화, 자기애, 자기연민 학대, 최면, 두려움, 부채감, 혐오감, 질투, 시기, 불안, 체념, 나태함, 귀찮음, 습관, 관성, 도피, 복종, 비밀, 은밀함, 거울 새로움, 신선함, 설레임, 기대감, 긴장감, 궁금증, 소일거리, 도움, 구함, 존경, 경외, 호감, 보답, 공유, 전달, 책임감, 가르침, 의무감, 투자, 거래, 절약, 변화 친근함, 친숙함, 익숙함, 휴식, 기대임, 의지함, 안락함, 편안함, 교감, 나눔, 신뢰, 믿음, 뿌듯함, 황홀감, 행복감, 일체감, 애틋함, 동정심, 연민, 보살핌, 희생, 헌신 저 위에 적혀 있는 단어들을 덜어 내고 남은 것이 비로소 사랑입니다.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규칙입니다.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단어로 표현 되는 것이 아닐까요? 덜어 내야 할 단어들은 마음이라는 그릇에 함께 담겨 있지만 사랑과 쉽게 헷갈리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서로 서로 혹은 사랑과도 함께 연결되어 있어 마치 엉킨 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중 어느것이라도 당기다 보면 사랑이란 것도 따라 올 때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이 모두를

그대가 사랑에 대해 물었었지요...III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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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마치 그릇과 같습니다. 많은 것이 담기고 때론 비울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담기는 감정들은 바깥에서 들어오기도 하고 이미 그릇에 담겨 있던 많은 것들이 서로 섞여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마음이란 그릇속에서는 언제나 많은 것들이 섞여 있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타인이 그대에게 "좋아 한다" 라는 감정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그것을 그대의 마음에 담을 수도 있고 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담았다가도 다시 비워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단지 마음속에 담는 내용물일 뿐입니다. 비밀 하나 이야기 해 드릴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실은 없는 겁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감정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마음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사랑을 나눈다' 라는 것은 마음 일부를 나누어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이 아니라 그 그릇 일부를 떼어 주는 것입니다. 무엇이 다르냐고요? 마음을 서로 나누면 감정이라는 것과는 달리 같은 재질이기에 그릇이었던 자신의 마음이 받은 마음과 섞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파란색 물과 빨간색 물이 섞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색은 다르지만 서로 같은 물이니까요. 그리고는 다른 색의 물이 되어갑니다. 자신의 마음 자체가 바뀌어 집니다. 내용물이 아니라 그릇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워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

숲속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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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숲속에 들어서다.. 1. Wandering about in the woods 낯선 길은 항상 두려움이다. 하물며 인적이 없는 숲은 두려움과 동시에 외로움이다. 낮은 억새의 바람소리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강한 햇살도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거리는 바람과 그림자때문에 더더욱 혼란 스럽기만 하다. 2. 숲속의 두려움 2. Fear of wood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것 같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아무도 없고... 다시 앞을 보면 옆에서 뭔가가 휙 지나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3. 숲속의 두려움을 지나서 3. Over the fear of wood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 했는지조차 아득하다. 그저 낯선 느낌때문이었을까? 그저 오래간 만에 왔기 때문일까? 햇살은 다시금 따스하게 보이고 정상 부근의 나즈막한 언덕은 이제서야 정상으로 돌아온 나의 느낌을 일깨워 준다. 지나온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난 지금 희망을 느낀다... 4. 그제서야 땅을 보다. 4. Look at the ground 두려움으로 두리번 거렸던 눈동자는 어느덧 안심된 마음으로 더 이상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 얼마나 우스운가? 두렵다는 이유로 두려운 것을 찾으려 이리 저리 눈알을 굴려 댔으니.. 왜 나는 눈을 감지 못하였을까? 푸근한 숲에 젖어들면 그제서야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며 묵묵히 생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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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천천히 보는 세상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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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바탕의 꿈 언젠가 목숨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 이젠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사물들이 슬로우비디오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지난날의 삶의 모습들이 슬라이드쇼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이런 경험은 내가 사진을 하고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살면서 보고 겪는 많은 경험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잊어버린 후에도 우리의 머리속 어느 한편에서 차곡차곡 재여져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무의식속에서 현재의 우리들의 눈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것이다. 사진이라는 거울 내게 있어서 사진은 거울과 같다. 렌즈를 통해 사물의 상을 카메라에 잡는 것이라지만 사실은 렌즈뒤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찍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사진 속에서 언제나 나의 모습이 보려한다. 그러해서 거울과 같다고 한다. 나는 사진이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이 사진들에서처럼 미래의 내가 회상하는 현재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많은 경험과 세월을 보내고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서 할아버지가 된 내가 지금의 나를 회상본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자랑스러울지도.. 혹은 한심해 보일지도 또는 덛없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사진은 그런 회상속의 내 모습을 그려본 것이다. 거친 세파속

여행 III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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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h Jones] Seven Years 여행 III (모스크바) 러시아에 도착하니 푸슈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라는 싯구절이 떠올랐다. 왜 삶이 나를 속여도 슬퍼하지 말아야 할까? 지난 추억은 결국 소중해진다는 푸슈킨의 결론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사람은 과거에 사는 걸까? 아니면 미래에 사는 걸까? 현재라는 시간은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 붉은 광장 == 이곳을 붉은 광장이라 부르는 것은 크라스나야 라는 러시아의 고어에서 유래한다. 원래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크라스나야 라는 말은 지금은 붉은 광장 이라는 말로 의미가 통하고 있지만 본래는 아름다운 광장 이라는 의미였다. 이곳을 붉은 광장이라 부르게 된 것은 17세기 이후의 일이며 15세기경만 해도 흙벽으로 둘러싸인 키타이 고로트라는 지구에 수 많은 상인들이 모여들어 노점을 벌이던 곳이다. 붉은 광장의 퇴적토는 4M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에 의해 1세기에 1M 비율로 토사가 쌓인다고 한다. 이 사이 붉은 광장을 밟고 지나간 사람은 얼마나 많은런지... 위기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 타타르인의 침입을 막으려고 사람들이 달려온 것은 이 곳이 붉은 광장이라 불리기 한 세기 앞의 일이다. 미닌과 보자르스키가 폴란드를 격퇴한 것은 광장에 토사가 쌓이기 시작하던 무렵이고 농민 반란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