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가을엽서

하늘 No.1383 [문학] 11571

가을엽서 - 안도현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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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에게 줄 말이 없다. 다만 당신의 침묵과 한 가지 뜻의 묵언(默言)이 내게 머물도록 빌 뿐이다 [김남조-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