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추억에 대해서

하늘 No.88 [Poem] 3788
추억에 대해서


휘적휘적 숨가쁘게 걸어 가다 보면
이 끝 없는 길 위에 나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메마른 땅 위엔 발자국 하나 남아 있지 않다.

공허함에 멈춰 서 있다가
문득 깨닫는 건
이제껏 나를 따라 온 나의 발자국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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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대해서


휘적휘적 숨가쁘게 걸어 가면
이 끝 없는 길 위엔 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과 두려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걸어온 이 길을 뒤돌아보노라면
메마른 땅 위엔 발자국 하나 남아 있지 않고
공허함에 문득 멈춰 서 있으면

그제야 깨닫는 건
이제껏 나를 따라 온 나의 발자국 소리가 있었다는 것.

- 그 날 따라 유난히 바람이 차가웠던 천구백구십삼년 십이월 십이일이었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88  

과거의 색이어도 바래지 않고 현재의 색이라고 선명하지 않으며 미래의 색이라도 희미하지 않다. 시간의 색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가진다 [하늘-시간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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