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 Photo-Image
*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
  (2024년 5월 22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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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문학 예술 /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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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느 젊은 날, 삶에 지쳐 어느 호숫가에서 시간도 잊은 채 하염없이 서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람 불던 그 길 위에서 선생님의 갈대라는 시를 떠올리고서야 일상으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가끔씩 선생님의 시를 마음에 품고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리던 그곳에 들르곤 했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영원의 빛 속에서 행복과 평안으로 머무르시길 마음을 다해 기원드립니다.

- 하늘 (SkyMoon)

[Lisa Lynne] Gentle Place
https://youtu.be/R5yf38iF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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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갈대 : https://skymoon.info/a/PhotoEssay/148
잊힌 그리움 : https://skymoon.info/a/PhotoEssay/347
긴 헤어짐일지라도 : https://skymoon.info/a/PhotoEssay/403

https://SkyMoon.info/a/Poem/445  

나무를 보며 새를 닮았다 하고 바람 소리에서 짐승의 울음 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나무에 겹쳐진 새의 머리와 날개 때문에 멀쩡히 있는 나무가 사라지고 바람 소리와 똑같이 우는 짐승은 없으니 진정한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하늘-세상을 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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