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5 (얻는 것)

하늘 No.297 [Essay] 5328
대화 5 (얻는 것)

"그가 그렇게도 잃지 않으려 버둥거리더만 저렇게 금방 몰락할 줄은 몰랐습니다."
석파는 안타까운 듯 이야기 했다.

"그는 손톱만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했었지.
한데 그 손톱만큼을 뺀 나머지 모두를 잃어버린 셈이군."
길현은 담담히 이야기 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 손톱만큼조차도 남기질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잃지 않으며 무언가를 얻을 방법은 없네.
조금의 손해 없이는 이미 있는 것조차 지키기 어렵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잃는 것은 잃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겠는가?"
길현은 씁쓸히 말했다.

"적은 것을 잃더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 해야 하는 것인지요?"
석파는 반문했다.

"많고 적은 것을 볼 것이 아니라네.
더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 덜 중요한 것의 잃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많다는 것과 중요하다는 것은 다른 뜻이니 말일세."

https://heisme.skymoon.info/Q/gl_dialogue05
대화 5 (얻는 것)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297  

가능하면 부지깽이를 손에 들고 있으란 이야기라네. 하지만 그것을 쥐었다고 잘 타는 불을 자꾸 쑤셔대면 연기도 많이 나고 자칫 꺼지기도 하지. 부지깽이는 그저 주변에 불이 크게 나거나 꺼지지 않게 하려고 있는 것일 뿐 자주 쓸 일이 없다네 [하늘-대화 6 (마음 속 모닥불)]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