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4 (잃어버린 것)

하늘 No.295 [Essay] 4524
대화 4 (잃어버린 것)

"잃어버린 것을 찾는 사람들이 그것을 찾지 못할 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 하나 있다네."
길현은 문득 말을 꺼냈다.

"그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지."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 어찌 그것을 모를 수가 있습니까?"
석파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만일 진실한 사랑의 행복을 잃어버려 그것을 찾고자 할 때,
그 사람이 찾아야 하는 것은 사랑인가 행복인가? 아니면 진실함인가? 아니면 그 모든 것의 결과물인가?"

"그거야 모두 같은 게 아닐까요?"
석파는 연신 질문을 던졌다.

"진실하지 않은 사랑도 행복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진실한 사랑이 맞는데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어찌 되는 건가?
진실도 사랑도 행복도 아닌데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면 그 또한 찾은 것이라 하면 되는 건가?
여러 것인데 하나인 양 찾으려고 하면 어찌 그것들이 쉽게 찾아지겠는가?"
길현은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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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보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그 눈이 세상을 향하지 않고 자신으로 향한다면 세상은 자신이라는 이름의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보인다. 그 모습은 거울의 색이 스미고 거울의 먼지가 함께 보이는 뒤집힌 형상이다. 그저 보는 것에 애써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늘-자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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