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하늘 No.186 [Calligraphy] 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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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기억은
낡은 유리창처럼
쉽게 흐려지고 여리기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금새 스러지는 기억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나온 시간 위에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잃어 버린 것 같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잃을 수도
얻은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돌아보면
남아 있는 것은 여린 기억들이었습니다.

잊혀진 기억조차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있었습니다.

삶이
세상에 남길 수 있고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가슴에 담겨 있는 그 기억들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삶의 이유가
내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SkyMoon.info/a/Poem/18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이외수-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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