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젊음은.. - 문은희

하늘 No.126 [인용] 4630
젊음은..  - 문은희


젊음은 해 보려는 의지(意志).
가시밭 길을 일구는 맨 손.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술잔이 없어도 건배(乾杯)를 외치고
집을 벗어 던진 달팽이로 살기.

젊음은 비상(飛上)의 날개 짓.
폭풍(暴風) 치는 야산(野山)의 패랭이 꽃.

나의 일 앞에서 세상(世上)을 탓하지 않으며
무책임(無責任)한  방황(彷徨)으로 나타내지 않는
시간(時間)을 쫓아 떠난 사냥꾼으로 살기.

젊음은 태양(太陽)을 향한 정열(情熱).

소유(所有)하지 못함 또한 역시 내 것임을
외로움이 내게만 구형(求刑)된 형벌(刑罰)이 아닌
부활(復活)을 위한 자살(自殺)임을 알기.

대가(對價)를 치르는 침묵(沈默)이 변명(辨明)보다도
고통(苦痛) 받는 인생(人生)이 안일(安逸)보다도
값짐을 알게 되는 가을날에
젊음은 제 빛깔을 하고 선 고목(古木)앞에서
더 높이 날아가려는 바람과 갖는 언약(言約).

젊어서 팔이 짧은 우린
모여서 하나가 되는
오선(五線)을 장악한 음표(音標)로 살기.

https://SkyMoon.info/a/Poem/126  

낯선 길은 두려움이다. 인적이 없는 숲은 두려움과 동시에 외로움이다. 낮은 억새의 바람소리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밝은 햇살은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과 어른거리는 그림자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늘-숲 속에 들어서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