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Evan의 첫번째와 두번째의 사랑 이야기

하늘 No.119 [인용] 3987
[초대시] Evan의 첫번째와 두번째의 사랑 이야기 Photo-Image
첫번째와 두번째 사랑 이야기 중에서 - 이반(Evan)


그대가
어둡고 괴로운 밤을 다 바쳐
끝 없는 편지를 쓰고 있을 때
신열이 가시지 않는 이마로 창문을 열었을 때
그대는 보았을 것이다.
온 세상을 가득 덮은 장막을!
하늘의 편지는 그처럼 깨끗하다.

그대는
그대의 편지에서 온갖 군두더기 말들을
지우고,
지우고 나서
마침내
한 장의 백지만을 남길 것이다.

비우면 비울수록 넘쳐 나는,
넘쳐 나는 눈부심!
사랑이 이와 같으니
찬란한 밤을 다 바쳐
쓴 편지를
하나 둘씩 지우며
그대는
또 하나의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대의 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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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말의 근본이다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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