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하늘 No.299 [Essay] 3703
*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줄이다 다시 이어 나갔다.

"가능하면 부지깽이를 손에 들고 있으란 이야기라네.
하지만 그것을 쥐었다고 잘 타는 불을 자꾸 쑤셔대면 연기도 많이 나고 자칫 꺼지기도 하지. 부지깽이는 그저 주변에 불이 크게 나거나 꺼지지 않게 하려고 있는 것일 뿐 자주 쓸 일이 없다네.
불을 적당히 잘 타게 하고 있으면 그 열기에 이렇게 밝고 따뜻이 지낼 수 있지 않은가?"
 
길현은 이제는 작아진 모닥불에 부지깽이로 쓰던 나뭇가지를 던져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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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Previous omitted)...
Scott paused for a moment as he looks at the flame, and then continued.

"I am telling you to hold a poker in your hand if possible.
However, just because you hold it, if you keep poking the fire that is burning well, it will make a lot of smoke and may easily go out.
Pokers are not used very often as they are used to prevent fires from going out or spreading around.
If you are keeping the fire burning properly, it will help you stay warm and bright."

Scott threw the tree branch that he had used as a poker into the now-small bonfire.


*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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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is life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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