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2 (볼 수 있는 시간)

하늘 No.293 [Essay] 3620
대화 2 (볼 수 있는 시간)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삶을 산다는 건 참 힘든 일 같습니다.
그나마 현재라는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휙 지나가 버리니 내가 무슨 삶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석파는 문득 말을 꺼냈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과거는 알 수가 있지.
고개를 돌려야 하는 약간의 수고만 하면 과거의 시간은 자네 앞에 있을 걸세."
길현은 대답했다.

"그게 무슨 소용이랍니까?
미래를 알 수 있으면 써먹을 수나 있지만 과거의 시간이란 것을 보고 있어봐야...."
석파는 말을 맺지 못했다.

"미래를 알 수 있고 그것을 현재에 써먹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 현재는 휙 하고 지나가 버린다고 자네가 금방 그러지 않았는가?"
길현은 질문하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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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2 (볼 수 있는 시간)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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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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