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엽서(葉書) - 최돈선

하늘 No.130 [인용] 3849
엽서(葉書) - 최돈선


누가 나를 사랑하나 ?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나는 부끄러워
조그만 목소리로 미어지듯
음악(音樂)을 욕했다.
비록 조용한 배반(背反)이었으나
사랑하는 진정한 그들이 죽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램프(LAMP) 와 그리운 바람이
인생(人生)을 덮고
죽은 친구의 묵은 엽서(葉書)에 긋는
자욱한 빗줄기
아직은 한 줄기 시(詩)를 사랑하고
노래처럼 불이 켜지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https://SkyMoon.info/a/Poem/130  

살아있으면서살아있음을느끼지못할때회의로만느껴지는삶의뒷꼍에있을때그럴때네가더욱그립다 [하늘-나의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