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겨울꽃 - 문은희

하늘 No.127 [인용] 4759
겨울꽃 - 문은희


지나치리 만큼
사랑을 안고 있는 당신 앞에선
나는 왕후(王后)의 격(格)을 갖고 있으면서도
뒷문을 열고 우는 비련의 여인(女人)이 됩니다.

지나치리 만큼
사랑을 안고 있는 당신 앞에선
난 더 이상 기쁠 수 없는 만큼
그만큼 슬플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랑이란 말을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1993/02/14 02:34:14

https://SkyMoon.info/a/Poem/127  

좁고 굽이진 소로(小路)를 지나 왔습니다. 지난 걸음을 회상하면 굽이마다 기쁨과 회한의 발자욱들이 길에 남겨져 있습니다 [하늘-그곳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