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추억에 대해서

하늘 No.88 [Poem] 4057
추억에 대해서


휘적휘적 숨가쁘게 걸어 가다 보면
이 끝 없는 길 위에 나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메마른 땅 위엔 발자국 하나 남아 있지 않다.

공허함에 멈춰 서 있다가
문득 깨닫는 건
이제껏 나를 따라 온 나의 발자국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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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대해서


휘적휘적 숨가쁘게 걸어 가면
이 끝 없는 길 위엔 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과 두려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걸어온 이 길을 뒤돌아보노라면
메마른 땅 위엔 발자국 하나 남아 있지 않고
공허함에 문득 멈춰 서 있으면

그제야 깨닫는 건
이제껏 나를 따라 온 나의 발자국 소리가 있었다는 것.

- 그 날 따라 유난히 바람이 차가웠던 천구백구십삼년 십이월 십이일이었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88  

고개를 한껏 숙이고 나면 나의 발끝에는 내 인생이 거울처럼 비쳐져 있다. [하늘-나의 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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