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엽서(葉書) - 최돈선

하늘 No.130 [인용] 5645
엽서(葉書) - 최돈선


누가 나를 사랑하나 ?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나는 부끄러워
조그만 목소리로 미어지듯
음악(音樂)을 욕했다.
비록 조용한 배반(背反)이었으나
사랑하는 진정한 그들이 죽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램프(LAMP) 와 그리운 바람이
인생(人生)을 덮고
죽은 친구의 묵은 엽서(葉書)에 긋는
자욱한 빗줄기
아직은 한 줄기 시(詩)를 사랑하고
노래처럼 불이 켜지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https://SkyMoon.info/a/Poem/130  

나는 상상한다. 이 길이 넓어져 또 겹겹이 쌓여 마침내 평원이 되고 길 없는 길에 이르는 것을... 나의 마음은 그곳에 서 있다 [하늘-길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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