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겨울꽃 - 문은희

하늘 No.127 [인용] 5864
겨울꽃 - 문은희


지나치리 만큼
사랑을 안고 있는 당신 앞에선
나는 왕후(王后)의 격(格)을 갖고 있으면서도
뒷문을 열고 우는 비련의 여인(女人)이 됩니다.

지나치리 만큼
사랑을 안고 있는 당신 앞에선
난 더 이상 기쁠 수 없는 만큼
그만큼 슬플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랑이란 말을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1993/02/14 02:34:14

https://SkyMoon.info/a/Poem/127  

그저 그곳에 서 있습니다. 이 들판에서 길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길들이 겹치고 겹쳐 그리 보였을 뿐입니다 [하늘-그곳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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