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편지 (便紙) - 김남조

하늘 No.125 [인용] 6013
편지 (便紙)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나는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正直)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에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玲瓏)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始作)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便紙)를 쓴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便紙)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https://SkyMoon.info/a/Poem/125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생의 집착도 초월도 잊었다 [류시화-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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