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여름 새벽의 간이역

하늘 No.110 [Poem] 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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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의 간이역


해가 밝아 오고 있다.
별빛은 사라져 가고 구름도 엷어져 간다.
바람이 가라 앉고 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시골의 농가.
소리들은 어둠과 함께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

철길
자갈
회양목
시그널

기차가 온다.
소형 카세트와 이어폰, 그리고 PLAY 버튼.
바하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
조금전까지 내가 있던 풍경들이 이젠 내게서 멀어져 간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110  

긴 설움을 잠으로 흐르는 구름 속을 서성이며 팔뚝 위로 정맥을 드러내고 흔들리는 영혼으로 살았다 [기형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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