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나의 슬픔

하늘 No.104 [Poem] 4117
나의 슬픔


내가
빛깔 짙은 가면을 쓰고
너무나도 훌륭한 연기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교(技巧)만을 배운 것
그것이 나의 슬픔이다.

어떤 가벼운 흥분도
희롱이나 속셈 없는 노래의 감동도
내게는 없다.

어떤 꿈의 무의식적인 경고도
어떤 즐거움이나 고뇌의 예감도
이제 내 영혼(靈魂)을 움직이지는 못한다는 것을
맥박이 뛸 때마다 느끼는 것
그것을 나는
나의 슬픔이라 부른다.

답을 찾으려다 물음조차 잊어버리고
공허로운 웃음이
진실한 눈물을 마르게 함을 알면서도
그러나 웃을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나의 슬픔이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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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천사] 나의 슬픔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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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김남조-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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