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일몰

하늘 No.76 [Poem.Et] 3790
여름 일몰


뜨거운 대기에
잠겨 있던
여름의 한낮이 지나갑니다.

정오의 수증기가
구름으로 남아
노을 속에 있습니다.

그늘에 머물러 있던
선선한 바람이 구름을 걷으면
나는 깊은 숨을 쉽니다.

이제 달이 뜨고
별이 비치며
밤이 시작될 것입니다.

해는
생명의 의지를 전하지만
세상 모든 별빛을 가립니다.

생명이라는 것이
하나만 볼 수 있는
장님을 되어야 얻는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SkyMoon.info/a/Poem/76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고은-아직 가지 않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