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강원도)

하늘 No.141 [Poem] 3866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가을에 (강원도) Photo-Image
탄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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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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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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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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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 지는 어린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건 없지만
가슴 한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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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배운다기보다는 깨달아가면서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속에서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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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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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실제론 참 아름다운 모습이란걸
느끼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떠오른 상념을 끄적이다.

https://SkyMoon.info/a/Poem/141  

멀쩡히 이 세상 속에 살아 있음을 알면서도 세상이 공연스레 그리울 때가 있다 [하늘-생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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