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Aix-en-Provence)

하늘 No.139 [Poem] 3945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Aix-en-Provence) Photo-Image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Aix-en-Provence)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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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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