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들어서다

하늘 No.216 [Poem] 3899
숲속에 들어서다

1. 숲속에 들어서다..
1. Wandering about in the woods

낯선 길은 항상 두려움이다.
하물며 인적이 없는 숲은
두려움과 동시에 외로움이다.

낮은 억새의 바람소리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강한 햇살도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거리는 바람과 그림자때문에
더더욱 혼란 스럽기만 하다.


2. 숲속의 두려움
2. Fear of wood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것 같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아무도 없고...

다시 앞을 보면 옆에서 뭔가가
휙 지나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3. 숲속의 두려움을 지나서
3. Over the fear of wood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 했는지조차
아득하다.

그저 낯선 느낌때문이었을까?
그저 오래간 만에 왔기 때문일까?

햇살은 다시금 따스하게 보이고
정상 부근의 나즈막한 언덕은
이제서야 정상으로 돌아온
나의 느낌을 일깨워 준다.

지나온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난 지금 희망을 느낀다...



4. 그제서야 땅을 보다.
4. Look at the ground

두려움으로 두리번 거렸던 눈동자는
어느덧 안심된 마음으로 더 이상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

얼마나 우스운가?
두렵다는 이유로 두려운 것을 찾으려
이리 저리 눈알을 굴려 댔으니..

왜 나는 눈을 감지 못하였을까?

푸근한 숲에 젖어들면
그제서야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며
묵묵히 생각에
잠길 수 있게 된다.

오솔길 가에 오롯이 자리잡고
있는 이름 모를 풀잎들이 보이고
촉촉한 흙내음이 맡아진다.



5. 아쉬워하다.
5. Missing

그저 숲일 뿐인데
자신의 감정에 묻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이미 지나쳐 버린 숲속의
길들이 아쉬워 진다.
숲속에 들어서다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216  

해답은 알지만 부정하고 싶을 때 우리는 조언을 구한다 [에리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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