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하늘 No.182 [Poem] 3923
삶의 기억

기억은
낡은 유리창처럼
쉽게 흐려지고 여리기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금세 스러지는 기억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나온 시간 위에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잃을 수도
얻은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돌아보면
남아 있는 것은 여린 기억들이었습니다.

잊힌 기억조차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있었습니다.

삶이
세상에 남길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가슴에 담겨 있는 그 기억들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삶의 이유가
내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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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of life

Memories of life ware easily clouded and fragile like worn-out windows.

Everything in the world seemed to have a greater presence than fleeting memories.
 
It seemed that I had gained and lost a lot over time, but all of that was something I could neither lose nor gain.

When I looked back, all that remained were those fleeting memories.

Even the forgotten memories still remained deep in my heart.

The only thing that life could leave behind and take away from the world was the memories in the heart.

Maybe the reason for my life is that I wa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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