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가을

하늘 No.274 [Poem] 3916
2002년 가을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붉은 감나무에게는
함께 했던 오랜 친구가 있다.

이제 잎사귀를 떨궈 내야 하는 가을 나무는
아직도 자신의 잎새와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

가녀린 잔딧잎들은
언제나 푸른 대나무가 부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대나무는 씨앗을 품은 나무를 바랠지도 모를일이다.

가을은
깊이 바라보노라면
생명의 탄생과
탄생으로 인한 최초의 이별과
그리고 세상의 첫번째 그리움을
품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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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가을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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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 수 없는 흐름을 타고 모를 곳을 향해 흘러간다. 그리고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눈에게 지나간 흔적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의 곁을 걸으며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선 하나 무심히 그려줄 뿐이었다 [하늘-바다, 곁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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