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늘 No.375 [Essay] 3616
사람이 없는 곳에서
In places without people

1. 기억은 시간 속에 흔적으로 남다.
Memories remain as traces in time.

2. 떠나 간 자리에 서서 그 기억을 바라 보다.
I stand where they has left and see their memories.
 
3.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
It knocks on the door that will not open.


...
일 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은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이방인인 나는 떠난 빈 자리를 옅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곳의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과 고통과 절망을 내가 이해하거나 느끼려는 마음조차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걷고, 걷고, 그저 걸을 뿐이었다.

나는 여기의 삶과 기억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어떤 이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바라 본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었다.

이곳을 떠난 이들이 더 아름다운 곳에서 더 풍요롭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아무도 알지 못할 작은 마음의 배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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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은 칼 한 자루, 시리도록 푸른 빛은 마음을 베이고 칼날 위에 선 바람은 앉을 곳이 없다. [하늘-가을 하늘은 칼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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