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비가 와서 좋은 날

하늘 No.111 [Poem] 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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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좋은 날


비가 와서 좋은 날

내 검지를 조금만 들어 올려도
우르르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무겁고 음침 하고 먹구름이 잔뜩 낀 날

그 해 여름 같던 날
이 거리 저 거리를 방황 하다
혹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우리의 미래를 만나게라도 된다면
발을 동동 구르며 이가 시리도록 웃는 날

"셀브르의 우산"
"비창"
"세루리언 불루"
"바이얼렛 페일"
"아메리칸 튠"
"빈센트"

서랍 속에 뒹구는 도장 찍힌 엽서 한 장이
가슴에 저려 오는 날
생각 하는 날
보고 싶은 날

비가 와서 좋은 날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111  

그대가 평생 보았던 일몰보다 지금 떨어 지는 낙엽이 보았던 그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늘-가을 낙엽과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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